배우 설경구/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설경구/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부성애보다는 무섭고, 두려운 감정으로 접근했다”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을 통해 완전히 펴지며 ‘지천명 아이돌’로 떠오른 바 있는 배우 설경구가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다시 구겨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신작 ‘우상’으로는 완전히 구겨지며 아들을 잃은 비통함과 분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자신 역시 시나리오부터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우상’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낌만 보려고 너프하게 읽다가 뭐지 싶었다. 내용도 잘못 이해해서 제작사 대표님이 다시 읽어보라고 하셔서 정독을 했다. 되게 답답하면서도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다. 이상하게 궁금해져서 이 작품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 '우상' 스틸
영화 '우상' 스틸

설경구는 극중 세상의 전부였던 아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잃고 절망에 빠진 ‘유중식’ 역을 맡았다. ‘유중식’은 경찰을 믿지 못하고 아들의 사고의 비밀을 밝히려 애쓰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유중식’을 아들과 견고한 성을 쌓은 채 살아가고 있던 캐릭터로 분석했다.

“‘유중식’은 아들과 견고한 성을 쌓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못들어오는 작은 울타리가 아들이 죽음으로써 깨져버렸을 때 ‘유중식’이 갖는 무서움, 두려움이 있을 거다 싶었다. 다들 부성애라고 표현하는데, 난 무서움, 두려움이다 싶었다. 다시 채워야 하는 절박함으로 진실에 집착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유중식’에게 여러 가지 선택이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끌려 다니는 모양새인데 조건들 역시 끔찍하다. 그러면서 보편적이지 않은 세 인물 중 몹쓸병에 걸렸지만, 아픈 줄 모르고 살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뜨겁게 시작해서 완전히 차갑게 끝나는 인물이라는 게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설경구/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설경구/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무엇보다 설경구는 ‘유중식’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로 노랗게 탈색하며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말투에 있어서도 아들 ‘유부남’을 연상케 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몸무게는 재면서 뺀 건 아닌데 캐릭터상 필요해 감량했다. 얼굴도 태닝하라고 해서 했다. 고단한 걸 표현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탈색은 안 해본 거라 새로워 좋았다. 탈색은 아들과의 동질감을 주기 위해, 잃어버렸을 때 금방 찾기 위한 조치였던 것 같다.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다보면 아들의 목소리가 툭툭 나올 것 같아서 흥분할 때 아들의 모습이 튀어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 많은 것들을 엮는 과정에서 꼬아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설경구는 뭔가 놓쳤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미련을 두지 않고 계속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당부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도 친절하지 않을 거다 싶었다. 감독님의 의도 같다. 또 천우희가 연기한 ‘최련화’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보니 키가 있는 것처럼 홍보가 됐는데, 사실 키를 갖고 있는 건 없다. 뭔가 놓쳤다고 해도 그냥 지나가도 상관없다. 뉘앙스를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세 인물 섞어보면 안 되고, 눈이 가는 한 인물을 따라 쉽게 접근하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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