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 사진=헤럴드POP DB
승리, 정준영 /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승리와 정준영은 반성보다 여유가 넘쳤다.

27일 머니투데이는 목격자 B씨의 말을 빌려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에 서울 강남의 A 미용실을 방문해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았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B씨에 따르면 승리는 여자 연예인도 큰 이벤트나 중요한 방송 출연이 아니면 하지 않을 색조화장까지 받았다고. 특히 승리는 메이크업을 마친 뒤 “눈매를 좀 더 진하게 해달라”며 보정까지 부탁했다고 알려져 더 큰 공분을 샀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채널A는 정준영(30)이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만화책 등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해 대중들의 분노를 키웠다. 지난 21일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저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들과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던 정준영이었기에 비판은 더욱 거셌다.

두 사람이 연루된 ‘버닝썬 게이트’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연예계는 물론이거니와 정치판까지 거세게 뒤흔들고 있다. 특히 승리의 경우 성접대 의혹이 나날이 번져가고 있고, 정준영은 자신 탓에 KBS의 간판 프로그램 ‘1박2일’이 제작 중단 사태까지 맞아야했다. 하지만 여유롭게 경찰 출석 전에 풀메이크업을 하고, 구속된 상태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앞서 얘기했던 ‘반성’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승리, 정준영 / 사진=헤럴드POP DB
승리, 정준영 / 사진=헤럴드POP DB

승리는 앞서 지난 26일 오후 비공개 소환까지 총 5차례나 경찰 조사를 받았다. 클럽 버닝썬 내의 마약 의혹, 성접대 의혹, 탈세 의혹까지 짙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승리는 ‘몽키뮤지엄’의 일반음식점 신고를 제외한 모든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잘 주는 애들’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잘 노는 애들’의 오기라고 해명했고, 버닝썬과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도 단지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위해 방송에서 오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승리의 풀메이크업은 자신의 ‘억울함’과 ‘당당함’을 드러내는 사인이었다. 하지만 당장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들에 맞서 당당함을 표출하기 보다는 ‘의혹이 생겨나게 된 근원을 제공한 것’에 대해 반성의 기미를 보여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연예계를 이만큼 흔들어놓았으면 그에 합당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단지 군 입대를 연기한 것만으로 조사에 대한 성실함을 피력한 것은 대중들의 반감을 더욱 크게 만든 요소였다.

정준영의 ‘만화책’ 근황은 대중들을 더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지인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고, 피해자만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반성의 기미 없이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보고 있다는 소식은 대중들에게 더없는 실망감만 안긴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말이 과거 2016년 지인에게 보낸 “죄송한 척 하고 올게”와 무엇이 다른가하는 의심까지 들게 만든다.

반성보다 여유가 넘치는 두 사람. ‘버닝썬 게이트’와 ‘몰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대중들보다 훨씬 더 여유롭다. 오히려 이들의 행동은 대중들이 받은 충격이 ‘오버’처럼 보이게까지 만든다. 자신들을 향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해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충격을 받은 이들을 위해서라면 ‘넘치는 여유’보다 ‘충분한 반성’을 내보여야 한다. ‘죄송한 척’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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