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집으로' 사절단이 타지에서 외롭게 눈을 감아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1일 방송된 MBC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방송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이하 '집으로')에서는 허일후, 손현주, 홍수현, 최태성, 다니엘 린데만으로 꾸려진 '유럽 사절단'이 우리 독립 영웅의 발자취를 되짚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집으로'는 머나먼 타국에서 대한독립을 외쳤지만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우리 독립 영웅들의 후손들을 해방된 대한민국에 직접 초대하는 프로그램. 지난 2월 13일 처음 집결한 사절단의 첫 목적지는 다름아닌 프랑스 파리였다. 역사 전문가 최태성의 세심한 안내 아래 사절단은 미식의 도시, 패션의 메카로 유명한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 얽힌 아픈 우리 역사를 들여다 봤다.
1919년 당시 파리는 약소민족의 대표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였고,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처리를 위해 열린 '파리강화회의'에 우리 대표 김규식 선생 역시 큰 포부를 품고 참석했다. 그러나 결국 한국의 독립 문제는 거론되지 못했고 그는 힘없는 약소국의 현실을 마주해야만 했다는 것.
그런가 하면, 사절단은 프랑스 쉬프에서 재불 독립운동가였던 홍재하 선생의 막내아들 장자크 홍을 만나기도 했다. 홍재하 선생은 프랑스 최초의 한인 단체 '재법한국민회'의 리더로 김규식, 황기환의 뒤를 이어 1920년대 프랑스 독립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장자크 홍은 아버지 홍재하 선생에 대해 "늘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았으며 항상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 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가 한국에 되돌아가는 데 자신이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홍재하 선생은 끝내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서신도 보냈으나, 암 선고를 받고 타계하기 2년 전 "요청하신 귀국에 대한 도움을 드릴 순 없다"는 답을 받았을 뿐이었다. 이는 비단 개인과 가족들만의 슬픔은 아니다.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아픈 역사의 한 조각 앞에 사절단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절단은 장자크 홍을 비롯, 고려통신사를 세운 독립운동가 서영해 선생의 후손인 수지와 스테파니에게 한국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을 전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처럼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한 번쯤 들어 봤지만 잊혀지고 만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봄을 맞은 대한민국에 끝내 되돌아오지 못한 채 타지에서 외로이 눈을 감아야 했던 독립 영웅들을 다뤄 우리 역사의 그늘진 곳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역사 전문가 최태성의 꽉 찬 설명까지 더해져 더욱 선물같은 시간이 됐다.
아프지만 분명히 마주해야 할, 잊어서는 안 될 이야기들. 이에 앞으로 이어질 블라디보스토크, 하와이, 상하이 등 여정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높였다.
한편 총 4부작으로 편성된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의 2부는 오는 8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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