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스탠리가 영화 촬영 감독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수요일 코너 씨네 다운 타운에서는 영화제작자 스탠리 김익상이 출연했다.
이날 스탠리는 감독과 촬영 감독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스탠리는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게 너무 중요하다. 감독, 즉 디렉터는 결국 방향을 지시하는 건데 영화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지시를 하지만 일을 하는 건 아니다"며 "촬영 단계에서 촬영쪽과 호흡이 안 맞으면 원하는 화면이 안 나오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으면 잘 나온다"고 촬영 감독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스탠리는 가장 유명한 감독과 촬영 감독에 대해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 감독에 대해 설명했다. 스탠리는 "두 분이 3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면서 활약 중이시다. '천년학', '취화선' 등을 다 함께 만드셨다"
이를 들은 박명수는 "영화가 대박이 나면 감독님이 이익을 받아가지만 촬영 감독 도 이익을 받냐"고 질문했고 이에 스탠리는 "촬영 감독은 다른 분야 스태프보다 인건비가 제일 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영화 제작 환경이 개선되면서 촬영 조수들도 굉장히 페이가 좋아졌다. 월 800~900까지 받는 사람도 있다. 물론 1년 내내 받는 게 아니라 시즌에 받는 거지만 쉴 때는 70% 정도를 실업 급여로 받는다. 그럴다 또 다음 영화 들어가면 페이를 받는 방식이다"고 답했다.
스탠리는 촬영 감독에 대해 "스태프인데 전문 기술인이면서 예술가이기도 하다. 기계적으로도 해박하기 때문에 문무를 고루 갖춘 직업이다"며 그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이어 "촬영 감독은 그냥 스태프가 아니라 감독 창작의 공동 파트너다. 화면의 앵글, 움직임을 구현해내지만 진정한 촬영 감독은 그 이상을 해낸다. 드라마의 흐름을 잡기도 한다. 똑같은 감독이라 해도 촬영 감독에 따라 드라마의 흐름이 달라진다"고 덧붙이기도.
그는 촬영 감독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 대해 언급하기도. 스탠리는 "필름을 안 넣고 찍거나 찍었는데 필름을 갈아끼울 때 빛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엑스트라 500명 불러놓고 폭발하는 신을 찍었는데 그러면 욕 먹는 정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쓰러졌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외국에서는 필름 오더라고 해서 필름을 갈아끼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 요새는 디지털이라 조금 달라졌지만 데이터 매니저라 해서 데이터에 이상이 없나 확인하는 직종들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스탠리는 "촬영 감독 자체는 촬영을 하지 않는다"며 촬영 감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정정했다. 그는 "촬영 감독 정도 되려면 조명과 카메라 등을 다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촬영 감독 시스템에 맞게 하려면 카메라를 잡는 게 아니라 모니터를 본다. 모든 걸 다 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은 카메라를 들지 않는다. 옛날에 찍었던 사람들이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거다 타인의 업무를 지도하는 거다"며 "감독이란 호칭을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는다. 촬영 감독, 미술 감독 정도에만 붙인다. 타인의 업무를 관리 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만 감독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카메라를 드는 사람을) 촬영 감독이라고 하려면 촬영 기사 정도가 맞다"고 덧붙였다.
스탠리는 해외의 유명 감독과 촬영 감독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단골 촬영 감독이 있다. 한 사람하고 50년을 한 건 아니지만 야누즈 카민스키와 90년대부터 최근 걸작은 다 이 분과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ET'나 '인디아나 존스'로 인기를 모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제쳐놓은 분위기였다. 애들 코 묻은 돈으로 돈을 번다며 2차 세계대전 영화 등 의미 있는 영화는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며 "그 이후 야누즈 카민스키와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두 편의 영화를 함께 하며 깊이가 있어졌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하기도.
스탠리는 마지막으로 "이번 주 '생일'이 개봉한다. 설경구, 전도연 두 배우가 출연한다. 세월호 이후 남겨진 유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거다. 미국인들에게 9.11 사건이 발생한 후 영화적으로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세월호도 그런 차원이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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