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인연이었을까. 악연이었을까.
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에서 만나 함께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열창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 정준영(30)과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이 나란히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정준영. 이어 4일 로이킴도 음란물 유포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로이킴이 소위 ‘정준영 단톡방’ 멤버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지난 2일. 로이킴은 해당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로이김’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로이킴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로이킴의 소속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측 또한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최초 보도 후 이틀이 지난 오늘(4일). 경찰은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 로이킴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것. 다만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로이킴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촬영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로이킴이 유포에만 가담했는지 혹은 촬영에 직접적으로 관여가 되어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펼쳐나갈 전망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금의 상황과는 달랐다. ‘슈퍼스타K4’에서 훈남 출연자로 주목을 받으며 라이벌 미션에서 처음으로 화음을 맞췄던 정준영과 로이킴. 당시 두 사람은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로 입을 맞췄고, 심사위원들의 호평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김광석의 대표곡 중 하나였던 ‘먼지가 되어’는 그렇게 2012년 다시 주목을 받으며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고, 정준영과 로이킴의 ‘먼지가 되어’는 꽤 오랜 시간 회자되어왔다.
하지만 ‘가수는 노래제목 따라간다’는 말처럼 정준영과 로이킴의 우정은 이제 정말 먼지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위기에 처했다. 정준영은 이미 2015년과 2016년 사이 성관계를 나누는 장면을 몰래 찍는 등의 불법 촬영물 11건이 적발됐고, 그 과정에서 ‘정준영 단톡방’에 포함되어있던 수많은 가수들이 소속 그룹에서 탈퇴하거나 연예계 은퇴의 수순을 밟았다. 로이킴 또한 마찬가지. 물론, 스스로 자처한 위기니만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로이킴의 경우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와 자신이 주주로 있는 서울탁주협회(이하 서울탁주)에도 큰 피해를 입히게 됐다. 로이킴의 아버지로 알려진 김홍택 전 서울탁주 회장은 현재 홍익대학교 건실도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상황. 이에 한 커뮤니티에는 김 교수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다 내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는 글이 게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서울탁주의 경우 로이킴의 이름이 등장한 시점부터 확실한 선긋기에 나섰다.
로이킴이 소문처럼 서울탁주의 대주주가 아니며 약 2%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는 51명의 주주 중 한 명이라는 것. 이에 서울탁주는 이번 사건에 로이킴이 휘말리면서 ‘장수막걸리’ 불매 운동 조짐이 나타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정준영 단톡방’에서 시작된 논란이 로이킴과 그의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이, 대중들은 과연 로이킴 이외에 또 어떤 인물들이 해당 단체 메시지방에 참여하고 있었는가에 대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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