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첫 연출 도전..힘들었지만 그만큼 매력적 보람 있더라” 한국 영화계의 대표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이 영화 ‘미성년’을 통해 연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윤석은 감독 데뷔작인 ‘미성년’에서 섬세한 연출력으로 업계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다음 작품을 벌써부터 기대되게 만들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석 감독은 감독이 되니 배우일 때보다 작품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힘들었다면서도 매력적인 보람이 있었다며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미성년’은 김윤석 감독이 우연히 접한 창작극에서부터 출발했다. 워크샵 발표에서 선보인 옴니버스식의 연극 중 한 이야기에 끌려 영화화하기에 이르렀던 것.
“배우들이 대사를 외우는 정도로만 시연한 건데 여러 작품 중 이 작품도 포함돼있었다. 어른들의 사건을 아이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데 되게 신선하더라. 만약 당사자인 어른들이 나왔다면 어두웠을 텐데 말이다. 굉장히 통속적인 소재인데 시각을 비틀어서 보니 신선했고, 웃음이 나왔다. 큰 매력을 느꼈다.”
원작 연극에서는 두 아이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영화화하면서 어른들의 비중을 높였다. ‘영주’(염정아), ‘미희’(김소진), ‘주리’(김혜준), ‘윤아’(박세진)라는 네 캐릭터를 중심축으로 삼았다.
“드라마를 다루는 면에서는 연극과 일맥상통한다. 영화적인 긴장감을 주고, 캐릭터의 존재감을 입체적으로 보이려고 하니 당사자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네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네 캐릭터를 중심으로 놓으니 굉장한 긴장감이 생기더라. 그 긴장감이 감정적인 소비가 아닌 진정성이 있어 좋았다. 훨씬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윤석 감독은 연극 원작의 이보람 작가와 ‘미성년’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했다. 김윤석 감독은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보람 작가는 희곡 작가로, 연극계에서 굉장히 주목받고 있다. 이보람 작가가 쓰는 대사는 굉장히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성별이 다르다 보니 앙상블 이런 게 되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굉장히 좋았다.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지 않는 경우도, 완성이 돼도 투자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해내서 전우애를 느꼈다.”
무엇보다 ‘미성년’은 어른들의 잘못을 아이들이 해결하려는 모습을 통해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나가는 만큼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들이 꽤나 존재한다. 이에 기존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들에 비해 유머러스하다. 김윤석 감독은 톤 조절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알렸다.
“통속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흔한 소재이지 않나. 전혀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는 만큼 새로운 초점에 맞추기 위해서는 소모되는 부분들은 걷어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블랙코미디다. 캐릭터가 단순히 희화화되기보다 언밸런스 상황에서 나오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고 그런 게 너무 증폭되면 진정성이 오염될 수 있으니 선택과 집중 그리고 톤 조절이 필요했다.”
김윤석 감독은 ‘미성년’을 통해 드디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김윤석에게서는 쉽사리 떠올리지 못할 김윤석 감독의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면모에 관객들 역시 만족도를 드러내고 있다. 김윤석 감독은 관객들로부터 개성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배우 때보다 100배라고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간, 노력이 필요했다.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보람은 오더라. 불륜 소재라 무겁다는 선입견을 가지는 분들이 계신데 웃음코드는 물론 다채로운 요소들이 있다. 잘 만들었다는 것보다 개성 있다는 평을 제일 듣고 싶다.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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