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도전은 언제나 완벽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배우 차인표는 10년 전, 보육원 자원봉사 현장에서 코미디팀 옹알스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차인표는 감독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옹알스가 라스베이거스 진출의 꿈을 꾸어온 것처럼 차인표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도전을 원했고, 그렇게 차인표는 카메라를 들어 옹알스의 도전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영화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쳐온 대한민국 단 하나뿐인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가 세계 최고의 무대라고 불리는 미국 라스베가스 공연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같은 이름으로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동하다 설 수 있는 무대가 사라졌던 옹알스 팀이 12년이란 긴 시간을 버티고, 그 이상의 꿈을 향해 달리는 모습을 담는다.

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을 위한 무대를 개척해왔던 옹알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의 연속이었고, 항상 성공만을 얻을 수 없었기에 실패의 쓴맛도 끝없이 맛보아야했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꿈을 안고 시작해 차츰 성공의 맛도 보기 시작했으니 옹알스는 라스베가스 진출이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차인표 감독이 이들과 함께한 도전을 호기롭게 출발한 이유였다.

사진=영화 '옹알스' 스틸컷
사진=영화 '옹알스' 스틸컷

영화의 기획도 분명했다. 옹알스가 미국 진출을 위해 영입한 새 미국인 멤버 타일러와 함께 우여곡절 끝에 라스베가스 진출에 성공하고, 금의환향을 이뤄내는 모습을 결말로 담아내는 것이 ‘옹알스’의 목표였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혈액암 투병 중인 멤버 조수원이 힘을 얻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의도도 영화 초반부에서 물씬 묻어나온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오디션 기회조차 불확실해지고, 타일러는 문화차이로 인해 옹알스와의 협업을 힘들어하고 모든 기획들이 애초에 폐기가 되어버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영화 ‘옹알스’는 길을 잃기 시작한다. 영화 초반에 제시하고자 했던 길과는 계속 어긋나버리는 것. 덕분에 중반부부터 ‘옹알스’는 갑작스럽게 새로운 시선을 던지기 시작한다.

바로, ‘옹알스’ 각 인물에 집중하려고 시도하는 것. 하지만 영화의 큰 줄기가 뒤바뀌어버리면서 감독과 멤버들 모두가 당황한 모습이 영화 속에 역력하게 드러난다. 여기서 어떠한 해결 방책을 찾았다면 다행이었겠으나 그 모습 그대로 영화가 끝까지 달려가면서 ‘옹알스’는 다소 산만하고, 그렇기에 이야기의 핵심을 파고들지 못하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게 된다.

사진=영화 '옹알스' 스틸컷
사진=영화 '옹알스' 스틸컷

다만 ‘옹알스’는 멤버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자 하는 감독 차인표의 시선이 은은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깔려있다는 점에서 꽤 높은 호감을 가진다. 라스베가스 진출에 실패한 옹알스와 본래의 의도대로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게 되는 차인표 감독의 도전. 이 두 실패가 맞닿으며 꽤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영화와 영화 속 인물의 상황이 동일시되면서 감정은 더욱 고조된다.

그러면서 ‘옹알스’는 언제나 성공이 보장되지 않지만 실패해도 도전은 유의미하다는 메시지를 감정에 기대어 전달한다. 이는 분명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초반부 끝난 이야기의 동어반복을 중반부부터 계속 이어가다보니 다소 지루한 요소들이 포진되어있다. 편집에서 좀 더 힘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찝찝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옹알스’는 극 중 최기섭이 남긴 “돈이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꿈이 있어서 불행하지 않았다”는 말을 계속해서 곱씹게 만든다. 영화라는 꿈을 향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웃음의 가치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차인표 감독과 옹알스. 멤버 조수원의 투병기를 중심으로 그려내면서 억지로 감정을 이끌어내기보다 멤버 전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투박하지만 진실된 감동을 전하는 영화 ‘옹알스’다. 오늘(30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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