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소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기생충’을 통해 배우 박소담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그의 스토리, 연출에 빨려 들어가는 강렬함 이외에도 배우들의 완벽한 호연들이 어우러져 빈틈이 없을 정도로 영화에 압도당하는 체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 송강호를 필두로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관객을 영화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최고의 기제다.

그 중 기택(송강호)의 딸 기정 역을 연기하는 박소담은 전작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에서 보여줬던 강렬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어쩔 때는 능글스럽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침착하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빠른 상황판단력으로 행동하는 기정을 연기하는 박소담을 보고 있노라면 봉준호 감독의 선택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캐릭터에 대한 박소담의 세밀한 노력의 연구 또한 기정 역의 논리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3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연기한 기정에 대해 “그 누구보다 외로웠던 존재”라고 얘기하는 박소담에게서 기정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얼핏 스쳐지나갈 정도였다.

“보기에는 당차보이고 집에서 누구보다 계획적이고 진두지휘하는 역할로 보이지만 기정이는 학창시절부터 미술의 길에서 수많은 떨어짐과 실패를 반복했던 인물이다. 기정이는 계속해서 떨어져왔다. 하지만 그러한 데에서 오는 힘든 부분을 가족들한테 티를 내지 않는 막내였다. (중략) 가족들이 다 함께 술을 마시는 부분을 보면서는 그것이 부각돼 굉장히 짠하기도 했다.”

박소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소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 이해를 동시에 하면서 ‘기정’에게 동화되어간 박소담. 하지만 영화의 연기는 혼자서 만들어가는 작업이 아니었다. 만약, 박소담의 연기가 송강호, 최우식, 장혜진,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등의 배우들의 연기와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까 싶다는 의문이 드는 건 ‘기생충’을 보고 드는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많은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일.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이러한 부담을 부수게 된 것은 선배 배우들의 말 한 마디에서부터였다. “정말 다들 대선배님이다. 장혜진 선배님은 같은 학교 1기 선배고 이선균 선배와도 동기다. 저는 17기인데 기수로만 봐도 어마어마한 차이였다. 그런데 선배님들은 현장에서 ‘모두가 동료’라고 해주셨다. 부담보다는 빨리 같이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박소담은 영화 속에서 그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내보이는 이정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이정은 선배님은 정말 대선배님이시다. 저보다 한참 전부터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셨다. 근데 이번 현장에서 딱 만났는데 언니가 어느 날 저한테 ‘너는 나랑 너무 친구같다’고 해주셨다. 제가 그래서 ‘그럼 언니라고 해도 돼요’라고 하니 ‘당연하지 동료인데’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저 언니의 연기를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박소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소담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덧붙여 박소담은 “이정은 언니는 정말 너무 많은 배려를 가지신 분이고 이제는 제가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혹은 생각이 많아질 때 생각나는 분이 (이정은) 언니다”라며 ‘또 언니가 엄청 웃기다. 언니도 저한테 항상 ’평생 널 웃길 거야‘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정말 이런 분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얘기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처럼 수많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펼치며 소중한 인연을 얻게 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박소담이 얻은 수확은 너무나 컸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황금종려상, 인생의 벗, 연기에 대한 확신까지. 박소담의 수많은 필모그래피 작품에서 ‘기생충’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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