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승준 SNS
사진=유승준 SNS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만약 유승준이 한국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대중들에게 여전히 그는 ‘스티브 유’일 뿐이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에서는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의 상고심 재판 선고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부는 앞서 1심·2심 재판부의 입국을 허락할 수 없다는 판단을 파기하고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해당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이러한 대법원의 판결로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국을 거부당한 이후 1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에 유승준의 변호인은 한 매체를 통해 “이번 기회가 유승준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며 “선고 소식을 듣고 유승준과 그의 가족은 모두 울음바다가 됐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2002년 입국 거부 당시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도 있었지만 유승준은 여전히 죄송스럽고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대법원의 판결. 하지만 여전히 유승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지난 5일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유승준의 입국 허용 문제에 대해 여론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를 진행한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이 입국을 반대한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 입국을 허가하면 안 된다는 응답이 68.8%로 집계됐고, 입국을 허가해야 한다는 응답이 23.3%, 모름·무응답은 7.9%였다.

사진=유승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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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승준에 대한 팬들의 지지도 존재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들은 여전히 유승준에 대한 비판의 뜻을 품고 있다. 과거 유승준에게 받은 배신감이 아물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 1997년 ‘가위’라는 곡을 통해 데뷔하며 단숨에 톱스타로 거듭났던 유승준. 출시하는 앨범마다 모두 대히트를 쳤고, 시트콤, 드라마, 예능 방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승준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였다.

2002년 2월 2일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이미 징병검사 과정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아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상태였던 유승준은 2001년, 군 입대 전 마지막 일본 고별 콘서트를 개최하고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오겠다며 귀국보증제도를 이용해 출국을 했었다. 매번 군입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었고, 국가와 대중 모두 ‘바른 청년’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유승준을 믿고 그의 출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그는 모두의 믿음을 배신하고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뒤 대한민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병무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요청했고, 입국 후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했던 유승준은 이후 다시 한 번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유승준은 이때부터 미국 국적의 이름 ‘스티브 승준 유’, 줄여서 ‘스티브 유’로 대중의 기억에 남게 됐다.

이후 수없이 한국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은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법 또한 그의 입국을 거부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15년 유승준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대국민 사과 방송까지 했지만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산산조각 난 믿음을 다시 맞출 수는 없었던 법. 대법원은 결국 그의 입국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그가 저버린 믿음을 대중들이 다시 붙잡아 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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