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남은 팬들을 위한 보답일까, 연기 아니면 할 게 없는 안재욱의 그럴듯한 핑계일까.
음주운전 물의를 빚었던 안재욱이 약 5개월 만에 연극 '미저리'로 대중들 앞에 섰다. '미저리' 앵콜 공연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안재욱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연기로 보답한다는 이유를 들고서 말이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안재욱은 폴 셸던 역으로 주연 배우를 맡았으며, 이날이 음주운전 물의 후 첫 공식석상이기도 했다. 안재욱은 약간 긴장한 상태로 복귀 소감에 대해 말했다.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안재욱은 "일을 쉴 지, 그만둘 지 고민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시작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연기 외에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야인으로 살지 않는 이상, 저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밖에 없다. 그러려면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만 보여드려야 했고, 숨고 피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안재욱은 이번 연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재욱은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 복귀가 이르다고 느껴지실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자숙하면서 연습실에서 재학시절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 공연 동안은 제 좋은 모습만 봐주시면 좋겠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음주운전 논란 전, 안재욱은 오는 7, 8월 공연되는 뮤지컬 '영웅'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당연히 모두들 안재욱이 이렇게까지 빠른 복귀를 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고, 같은 시기 타 작품으로 복귀할지도 몰랐다. 물론 '영웅'에 출연하지 않는 게 당연한 거지만, 어떻게 보면 민폐를 끼친 입장에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안재욱도 그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내용은 뜻밖이었다. 안재욱은 "오히려 '영웅'팀이 제게 격려와 응원을 해줬고, '미저리'의 황인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명분 삼아 저는 무대에 서고 있다. 제 마음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무겁다"고 전했다.
굳이 응원을 명분 삼아 복귀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안재욱은 대중들에게 속죄하는 길이 '연기'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안재욱은 "제 생각이 짧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절 미워하고 용서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지켰다.
끝으로 안재욱은 끝까지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현하며 "질타와 비난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응원이 있었고, 그걸 발판 삼을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배우라서 제 일들이 노출되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려깊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월 9일,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음주단속에 걸려 자숙한 안재욱은 5개월 만에 복귀를 택했다. 당시 복귀 소식을 알리며 "성실히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아직 그의 복귀가 이르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럼에도 2개월의 자숙 후 이른 복귀를 선택한 안재욱은 여전히 대중들을 위해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복귀는 정말 대중들이 원하는 걸까,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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