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마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사진= 앤 마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앤 마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사진= 앤 마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한 사람은 주최 측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무료 공연을, 또 한 사람은 주최 측과의 약속까지 어겨가며 팬들을 기만했다.

지난 26일 ‘호우주의보’까지 내린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있다. 12년 만에 내한하는 호날두였기에 팬들은 비싼 값의 표를 주고 경기장에 모여 들었지만 ‘호우주의보’는 날씨에만 발령됐고, 필드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호날두는 24일 중국에서 풀타임 경기를 뛰고, 25일 팬 사인회 등의 일정까지 소화해놓고는 한국에 와서는 피로를 이유로 벤치만 뜨겁게 달궜다.

뜨거워진 벤치만큼 팬들의 마음은 식어갔다. ‘호동생’을 자칭하며 ‘우리형’을 외치던 호날두의 팬들은 이제 그의 강렬한 안티 팬이 됐다. 게다가 귀국 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SNS에 런닝머신을 뛰는 모습을 게재했다. 팬들은 이러한 호날두의 행동이 한국이라는 국가를 무시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은 물론, 대한축구협회까지 호날두와 유벤투스 구단에 항의했다.

분명 계약서에는 45분 이상을 출전하겠다고 명시했던 호날두. 하지만 보기 좋게 호날두는 약속을 어겼고,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우리 형’의 주인은 이제 라이벌 선수였던 메시에게 넘어갔고, 대신에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별명까지 얻어야 했다. 팬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호날두의 실책이 자책골로 이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팬들은 아예 호날두의 SNS에 이번 사태에 대해 항의하는 댓글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앤 마리 인스타그램
사진=앤 마리 인스타그램

하지만 이런 호날두와 달리 내한으로 인해 큰 신뢰와 사랑을 받게 된 인물이 있다. 바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공연이 무산됐던 앤 마리. 이러한 상황에서 앤 마리는 호날두와 전혀 다른 판단을 내렸다. 직접 자신이 호텔에서 무료 공연을 열고 팬들을 초대한 것.

여기에 혹시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이 있을까봐 앤 마리는 직접 SNS로 무대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앤 마리는 자신이 공연 취소를 요청했다는 주최사의 입장에 대해 “‘우천과 강풍으로 사망 사고를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해라’고 주최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덕분에 공연 주최 측은 현재까지 많은 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앤 마리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더욱 높아졌다.

두 사람의 태도는 팬들을 어떻게 존중하는가에 대한 큰 지표다. 호날두는 팬들을 기만하면서 자신을 먼저 생각했고, 앤 마리는 자신의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린 팬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을 위해 무료 공연까지 개최했다. 같은 내한을 했지만 태도의 클래스부터가 달랐다. 오만함과 감사함의 존중. 팬들은 당연히 자신들을 존중하는 스타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팬을 존중하지 않는 이에게 팬이 자처해서 응원을 보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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