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개그콘서트’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의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KBS2 ‘개그콘서트’가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5주 결방 외에는 단 한 번도 방송을 쉰 적이 없었던 것에 반해 2주간의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예고한 ‘개그콘서트’. 이에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편 방송 리허설 현장을 공개하며 달라질 ‘개그콘서트’의 초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리허설 현장에서 공개된 코너는 총 네 개. 기존에 방송된 ‘트로트라마’를 중심으로 ‘까꿍회장’, ‘치얼업 보이즈’, ‘복면까왕’ 등 세 편의 신설 코너가 소개됐다. 특히 기존 코너인 ‘트로트라마’는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5위를 기록했던 김나희를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며 더욱 강력한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만큼 이번 개편에 대해 ‘개그콘서트’가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구석이었다.
◆ 대대적인 무대와 구성의 변화
무대 역시 큰 변화를 맞았다. 20년 동안 ‘개그콘서트’의 주축멤버로 매 코너 사이마다 경쾌한 음악을 연주해왔던 이태선 밴드가 하차를 했고, 이들이 빈 공간은 개그맨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대로 확장됐다. 또한 관객석 중간에는 ‘개그콘서트’ 개편 위원회의 자리가 마련됐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석처럼 구성된 공간에는 박영진, 김대희, 유민상, 박성호가 자리하며 새롭게 꾸며지는 코너들의 관람 포인트들을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라고.
이러한 모습은 20년 동안 코너만 달라지고 늘 같은 구성을 유지해왔던 ‘개그콘서트’가 큰 변화를 맞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코너들 또한 더욱 다양하게 꾸며졌다. ‘까꿍회장’의 경우 개그맨 양선일의 딸 양비아 양이 주축이 되어 꼬마가 그룹의 회장이 되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고, ‘치얼업 보이즈’의 경우 KBS 공채 신인들이 각자의 기량을 뽐내는 케미를 선보이며 신인의 에너지 가득한 무대를 펼쳐내 눈길을 끌었다.
◆ 시사풍자개그의 부활
세 개의 신설 코너 중 가장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복면까왕’. 개그맨들이 무대에 복면을 쓰고 등장해 첨예하게 갈라지는 토론 주제를 두고 ‘설전’을 펼치는 구성의 ‘복면까왕’은 그간 ‘개그콘서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시사풍자개그를 다시 부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개편 후 첫 방송에서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다루며 촌철살인의 개그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다만 시사풍자개그의 특성상 수위 조절이 다소 힘든 것도 사실. 그러나 박형근 PD는 “민감한 주제라고 해서 도망간다면 앞으로 시사 개그는 못할 것 같았다”며 시사풍자개그를 끊임없이 밀고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시원한 시사풍자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콘서트’였던 만큼 더 이상 현실 문제를 벗어난 개그만 선보이는 것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 더 이상 ‘노잼’의 굴욕은 없다 ‘신선함이 부족하다’,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라는 평을 들으며 국내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던 ‘개그콘서트’. 하지만 이날 리허설 현장에서 열심히 무대를 준비하는 개그맨들의 열정은 더욱 불타올랐다. 앞으로 새롭게 선보일 코너 역시 2-30개나 더 준비되어 있고, 현장에서 바로 관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관객들과 함께 더욱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2주간의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계획한 ‘개그콘서트’. 20년 동안 꿋꿋하게 일요일 저녁을 지켜오며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을 전해왔던 ‘개그콘서트’에게 더 이상 ‘노잼’의 굴욕은 없다. 화려한 과거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개그콘서트’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약속을 한 박형근 PD와 개그맨들. 이번 개편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제대로 대한민국을 웃겨보겠다는 ‘개그콘서트’의 열정이 시청자들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레전드 개그맨들의 귀환
달라진 무대, 코너 외에도 이날 현장에서 눈길을 끈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오랜만에 만나는 ‘개그콘서트’들의 레전드 개그맨들이었다. 비록 이날 리허설에서 코너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김시덕, 이재훈의 모습은 과거 ‘개그콘서트’ 최고 인기 개그맨들의 귀환이 어떤 힘을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이외에도 장동혁, 강성범, 윤형빈 등 그간 ‘개그콘서트’ 밖에서 활약을 펼쳐왔던 레전드 개그맨들 역시 이날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코미디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수많은 무대 경험으로 다져진 레전드 개그맨들의 능수능란함과 신인들의 열정, 패기, 신선함이 만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했다. 또한 박형근 PD는 앞으로 더 많은 레전드 개그맨들이 돌아와 ‘개그콘서트’ 무대에 설 것이라는 예고를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2주 동안의 결방을 마치고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KBS2 ‘개그콘서트’의 변신은 오는 11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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