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현진 기자]
이계진과 김영옥이 원로방송인으로서 긴 방송 인생에 대해 전했다.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방송의 날을 맞이해 KBS 공채 1기 아나운서이자 '아침마당' 첫 진행자인 방송인 이계진과 배우 김영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계진은 "거의 평생 방송을 했는데 저는 KBS에 오면 지금도 설렌다. 입사할 때의 그 생각 때문에 지금도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방송 대선배님들께 죄송하다. 지금도 생전해 계시는데 제가 이렇게 오게되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면서 여전히 한결 같이 멋진 모습에 "시간이 지난다고 특별히 관리하는 것은 없고 원래 살던 모습대로 살다보니 이렇게 됐는데 덕담으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어보였다.
또 이계진은 군인 신분으로 KBS 공채 1기에 합격한 이야기를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계진은 "군인 복무를 하다가 전역 6개월 남겨두고 저녁을 먹는데 KBS 뉴스를 보게 됐다. KBS 공채 1기를 모집한다는게 귀에 딱 들렸다. 울타리 안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후배 친구 시켜서 원서를 넣었다. 군인이라 원서 안받는다는 것에 현역 군인 안받는다는 규정은 없다고 따졌고 그래서 시험을 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필기를 먼저 쳤다. 시험결과가 좋게 나와서 군인을 낙마 시키지 못하고 인사위원회을 통해서 합격됐다. 근데 연수를 못받으면 불합격이라고 하더라. 6개월 남았을 때였다. 이규항 아나운서가 부대까지 와서 연수를 보내달라고 하셨는데 과녁시험이 있는데 그 과녁시험을 중계방송해보라고 하셨다. 감동하면 연수 보내주겠다고 하시더라"면서 "그때 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특별 휴가를 나가게 되면서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옥은 최고령 여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고령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묵은 김치가 쓸 데도 많고 맛있지 않냐. 묵은 김치로서 현존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옥은 "남자 배우분들 중에는 이순재 선배님, 신구 선배님이 저보다 나이가 한 두살 위인데 아직도 활약하고 계시지 않냐. 남자분들은 좀 있는데 여배우들 중에서는 최고령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옥은 배우로서의 재능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이야기에 대해 "동양극장에서 신파극을 할 시절이다. 아버지가 저를 극장에 데리고 다니셨다. 어린 나이에 참 재밌었다. 그래서 그거 따라하면서 놀았다. 너희 아버지가 춤도 추고 노래도 잘한다고 하더라. 저도 춤은 몰라도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긴 한다. 연기하는 것에 그게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김영옥은 연기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안정적인 직업인 아나운서에 도전했었다고. 김영옥은 "춘천 KBS에 갈 아나운서를 뽑는 시험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시험을 쳤는데 됐다. 사실 아나운서도 참 재밌었다. 제가 연기자를 했었기 때문에 필기는 몰라도 실기를 잘했을 것이다. '소설 극장' 내레이션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영옥은 "그런데 월급이 적었다. 옷도 못사고 월세도 내기 어려워서 8개월만에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김영옥은 '할미넴'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던 것에 MC들이 대단하다고 말하자 "사실 저는 도전 정신이 0%다. 그런데 특히나 요즘엔 감독들이 그런 역할에 부르면 '그래 해보자'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들이 봐주는 어떤 부분이 나한테 있겠지 싶었다. 그 분들의 생각을 믿는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김영옥은 "저는 30살 때부터 할머니 역할을 했다. 연기라는 것은 특히 좋아서 미쳐서 해야 한다. 연기 시작 초반에 하는 연기는 나밖에 안 본다. 그래서 더 작은 역할도 기뻐서 해야 한다"고 후배 배우들에게 훈훈한 조언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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