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해인과 현우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에서 1994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의 현우가 가졌던 사랑, 슬픔, 추억의 감정을 그려낸 정해인은 마치 도화지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 많은 작품들을 거쳐 오면서 단단하게 내면을 만들어나가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들은 차곡차곡 지워나간 결과다. 덕분에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도 정해인은 자연스럽게 현우와 닮아갔다.
영화 속 떠나는 미수를 잡기 위해 차를 쫓아 뛰어가는 현우의 모습은 연기에 대한 정해인의 열정이기도 했다. 연기 하나를 위해 어디든 쫓아갈 수 있는 배우 정해인. 하지만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열의 음악앨범’ 인터뷰를 진행한 정해인은 당시 차를 쫓아가는 씬을 찍었던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마음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씬이다. 다행히 차를 따라잡을 방해 요소들이 적었지만 좁은 길로 가기 때문에 근데 너무 힘들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마음은 빠른데 몸이 안따라주는 게 모니터하면서 느꼈다. 찍다가 이대로 뭔가 내가 자칫하다가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처절하게 달린 덕분에 현우의 감정은 더욱 절실하게 관객들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 정해인이었다면 사랑을 위해 그렇게 전력질주의 처절함을 내보일 수 있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정해인은 “그 정도까지의 사랑을 해봤을까하는 물음표는 있다. 차를 쫓아간 적은 없었는데 붙잡으려고 노력을 했던 경험이 있다.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놀랐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현우의 감정에 100% 동의했다. 이해하고 동의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이 캐릭터를 100% 이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나 스스로 이해를 못하고 이해가 안 되면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함께 연기를 펼친 김고은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tvN ‘도깨비’에서 만남 이후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재회하게 된 김고은과 정해인. 이에 대해 정해인은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도깨비’에서 잠깐 스치든 만났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만나게 됐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정해인은 김고은과의 첫 만남에 대한 인상을 전하며 훈훈함을 지피기도 했다.
“사실 그때는 고은 씨가 정말 커보였었다. 주인공으로서 많은 일정을 소화했어야 했는데 당차게 하는 모습들, 주변 사람들 챙기는 모습이 놀라웠고, 저까지 챙기는 모습이 놀라웠다. 같이 호흡을 맞추는 날이 오겠지 했는데 이렇게 만났다.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만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하하.”
한편,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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