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탐정' 방송 캡처
SBS '닥터탐정'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닥터탐정'이 마지막까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5일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이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

'닥터탐정'은 여타의 드라마들과는 확실히 다른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드라마들은 많았지만 '닥터탐정'은 보다 더 사건에 깊숙하게 파고들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박준우PD와 실제 산업의학전문의 출신인 송윤희 작가가 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드라마는 지하철 스크린 도어 사망 사고부터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들을 재구성해 깊은 의미를 남겼다.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 그리고 그것을 덮으려고만 하는 기업들의 비리를 낱낱이 파헤치며 '닥터탐정'은 여느 드라마보다 현실감이 가득했다.

이런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 역시 어느 때보다 더욱 열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박진희와 봉태규를 비롯한 UDC 멤버들은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울부짖으며 사회의 비리를 파헤쳐나갔고 이기우는 TL그룹의 정점에 서 악인인 듯 보였지만 반전의 키를 가진 인물을 그려나갔다. 연기력으로는 흠 잡을 곳 없는 배우들이 뭉쳤기에 이들의 열연 속 드라마는 더욱 탄탄한 몰입감을 가져올 수 있었다.

'닥터탐정'은 매 회 에필로그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고들을 되짚으며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구의역 김군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오고 있는 가족, 그리고 사망한 故 이한빛 PD의 이야기에 이어 태안 화력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망한 故 김용균의 이야기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었기에 더욱 큰 울림을 선사했다.

5일 방송된 '닥터탐정' 마지막 회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범인 모성국(최광일 분)이 죗값을 치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모성국은 결국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으며 권선징악을 이루게 됐고 이후 또 다른 산업 재해를 해결한 도중은은 새 소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1년 후 도중은은 우연히 지하철 스크린 도어 사고를 당해 사망한 하랑(곽동연 분)의 엄마를 만났다. 그녀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개정을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고 "살고 있다면 하랑이를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죽는 아이들이 너무 많더라. 내가 돕고 싶다"며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본 도중은은 가던 길을 멈추고 시위에 동참하며 조금씩 나아질 산업 현장을 기대하게 했다.

현실은 아직 바뀐 것이 많이 없지만 드라마에서라도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 '닥터탐정'. '닥터탐정'의 묵직한 여운은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선사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 후속으로는 오는 18일부터 '시크릿 부티크'가 방송될 예정이다. '시크릿 부티크'는 더보기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선아부터 장미희, 박희본, 김재영,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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