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차승원이 여러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느낀 책임감에 대해 털어놓았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코미디로 겉을 포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의 슬픈 역사가 담겨 있다. 지난 2003년 벌어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담아내고 있는 것. 15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유가족들은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고 그 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는 그 당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풀며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차승원이 특히 해당 사건과 관련해 담당하는 역할이 큰 만큼 영화 속 캐릭터를 대할 때 마냥 가벼울 수만은 없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차승원은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우리 모두가 큰 충격에 빠졌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사고 때마다 모든 국민들은 피해자였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20대부터 50대가 될 때까지 그런 사고들을 거쳐왔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었던 고마우신 분들이 많다. 소방관은 그 중에 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한테 감사하다. 저도 결혼하고 자식들도 있기에 선뜻 남을 위해 될까 했을 때 나는 못하겠다 싶었다. 웬만한 희생정신이 없으면 못할 것 같다. 사실 젊었을 때에는 이분들을 마냥 멀리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사회 요소에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지난 세월 각종 사건 사고들을 거쳐온 그였기에 차승원의 이런 고백은 더욱 진실성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차승원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남한테 피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남한테 굳이 잘해주진 않더라도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주면 그대로 나한테 돌아오더라. 요즘 흉흉한 사회를 보고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요새 두드러져서 그렇지 원래 그랬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옆에 있는 사람들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사회가 전체적으로 여유가 없다."

이어 "저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사실 옛날에는 남 잘 되는 걸 별로 안 좋아했다. 그런데 그게 얄팍한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이 안 됐을 때 그런 부분들이 서서히 돌아온다는 게 느껴진다. 요즘 세상을 봐도 차가 막혔을 때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화를 내지 않나. 그게 풍조가 되면 결국 나한테 오는 거다"며 "젊은 세대에 부채의식이 있다. 이들은 당장 내 자식이지 않나. 괜찮은 세상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걱정이 크다. 다 같이 잘 되어야 한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으기도.

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승원은 또한 극중 자신이 연기한 철수 캐릭터가 가진 지적 장애에 대해서도 사회의 변화의 시선을 요구했다. 본인이 실제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그럴 때 누군가가 힘이 되어줄까 했을 때 결론적으로 가족밖에 없더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중 가족밖에 보듬어줄 사람 없다. 그럼에도 사회가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 하는 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차별만 없으면 된다고 본다. 너무 잘해주는 것도 이상하다. 똑같이만 해주면 된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안 하니까 불편한 거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영화. 지난 1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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