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캡처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시청률 고전 속 아쉬운 마지막을 알렸다.

지난 19일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 극본 노혜영·고내리, 이하 '악마가')가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악마(박성웅 분)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젊음과 음악적 영감을 얻게 된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 '악마가'는 이 같은 계약의 만료에 따라 악마에게 영혼을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하립이 영혼 사수를 위해 일생일대의 게임을 벌이게 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하립이 계약 이전 서동천의 삶을 되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루카(송강 분)를 위해 희생하며 영혼을 잃었던 김이경(이설 분)은 결국 스스로 영혼을 되찾았으며, 하립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음악들이 사실 김이경 표절작이었음을 인정, 은퇴를 선언했다.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한 김이경과 서동천은 다시 함께 음악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악마와의 계약도, 신의 장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 양심, 간절함, 희망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악마가'는 젊음과 진리를 얻고자 악마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학자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는 만큼 선에 관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고민의 흔적도 엿보인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끝내 실패한 모양새다. '악마가'는 지난 7월 첫 방송 당시 최고 3.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시청률에서 출발했지만 점점 하향세를 보이다가 10회부터는 줄곧 1%대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2일에는 최저 시청률인 0.9%를 찍으면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악마와의 계약, 영혼 매매 등 판타지적 소재는 매혹적이고 신선했지만, 그에 비해 이를 끌어가는 스토리의 힘은 부족했다. 개연성이 부여되지 못한 채 '영혼'의 유무와도 별 관계 없이 행동하는 변덕스러운 캐릭터들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초반 느릿하게 흘러가다 중후반에 들어서며 급격히 산만해진 전개는 코믹도 교훈적 메시지도 흐릿하게 만들었다.

쏟아지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빛났다. 젊고 오만한 하립과 늙고 초라한 서동천의 1인 2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한 정경호, 압도적인 포스로 '악마'라는 설정의 위화감도 지운 박성웅, 그리고 이설, 이엘, 송강 등 배우들이 주조연 할 것 없이 호연을 펼쳐 몰입을 도왔다. 또한 뮤지션의 삶을 다룬 드라마인 만큼 극을 채우는 풍성한 음악 또한 귀를 즐겁게 했다는 평가도 다수. '그대 떠나 없는 거리', '꿈은 어디에', '혼잣말' 등 삽입곡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한껏 자극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이후 정경호와 박성웅의 재회로도 큰 기대를 받았던 '악마가'. 인간에 대한 성찰과 철학적 메시지를 환상적 이야기에 녹이고자 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담으려 한 탓인지 결국은 무리수로 작용하며 아쉬운 결과를 내게 됐다.

한편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후속으로 오는 25일부터는 '청일전자 미쓰리'가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