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난 내 삶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영화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이라는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 DC 대표 악당 조커라는 캐릭터의 탄생 서사를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조커’가 인상 깊은 점은 현대사회에서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가져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이 세상에 웃음과 기쁨을 주라는 말에 따라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서 플렉이 주변의 무관심, 무시 등으로 인해 조커로 거듭나는 것. 캐릭터 혹은 주변 상황에 금세 몰입할 수 있다.
그동안 다뤘던 조커와 달리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독창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이름에 대한 의미도 ‘조크를 하는 사람’이다. 아서 플렉이 갈수록 세상이 미쳐간다면서 내면에서 차츰 광기를 터뜨리게 되는 과정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는 그동안 존재해온 조커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조커를 완성시켰다. 눈빛, 표정, 움직임 등을 통해 아서 플렉과 조커 사이 완벽한 대비를 표현해냈다.
더욱이 아서를 표현하려고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으면서 20kg 이상을 감량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호아킨 피닉스는 온몸의 뼈마디, 주름 하나하나, 웃음소리로도 감정을 드러내는 열연을 펼치며 인생 캐릭터를 추가시켰다.
무존재였던 그가 존재감 있는 조커가 되면서 달라진 모든 행동은 소름을 넘어 전율을 흐르게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와 호아킨 피닉스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연기가 시너지를 폭발시킨다. 경지에 다다른, 예술 그 자체인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조커’를 볼 이유가 충분하다.
연출을 맡은 토드 필립스 감독이 코미디 장르를 많이 작업해본 만큼 웃음을 선사하기까지의 고충을 조커라는 캐릭터의 탄생기와 잘 버무렸다. 결말을 열어놓음으로써 희극과 비극의 경계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며 머릿속 여운을 진하게 남겨 놓는다. 슬프면서 섬뜩하다.
독립적 세계관 속에서도 고담시, 토마스 웨인, 알프레드 집사, 아캄 정신병원 등을 등장시켜 DC 시리즈와 연결시켜놓았다. 그러면서 토드 필립스 감독의 바람대로 코믹스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듯하다. 코믹북을 토대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어내면서 진일보를 이루었다. 길이 기억에 남을 수작의 탄생이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영화에서 조커의 다층적 성격의 기원을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도 공식화된 탄생 이야기가 없고 그 기원을 다룬 영화도 없었기 때문에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어떻게 그가 진화하고 퇴화했는지를 그렸다. 조커 이야기가 아니라, 조커가 되어 가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조커’가 ‘다크 나이트’ 시리즈처럼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 받을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는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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