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 친구 이야기처럼 깔깔거리며 유쾌하게 봤으면..”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대체불가 로코퀸’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이어가고 있는 배우 공효진이 스크린에서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를 통해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장르이지만 상반되는 캐릭터로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공효진이 영화판에서는 안 해본 도전적인 장르, 캐릭터를 많이 해온 만큼 그의 주특기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러브픽션’ 이후로 7년만으로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공효진은 동시기 로맨틱 코미디 두 작품을 선보이게 됐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받아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공효진의 영화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미씽: 사라진 여자’, ‘싱글라이더’, ‘도어락’, ‘뺑반’ 등 드라마 필모그래피와 달리 ‘러브픽션’을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그가 로맨스 코미디 장르인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택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영화에서 로코는 ‘러브픽션’ 이후 두 번째다. 보통 한국 로코는 엔딩이 항상 너무 뭉뚱그려져 있어서 재미가 없더라. 개인적으로 칼 같이 자르는 엔딩을 좋아하는데, 로코는 장르 특성상 환상적이어야 하니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더라. 그런데 ‘가장 보통의 연애’는 깔끔했다. 관객들 역시 엔딩에 대해 의견이 갈라지지 않고, 적절했어라고 생각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효진은 극중 사랑에 환상이라고는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 역을 맡았다. ‘선영’은 전 남자친구에게 뒤통수 맞고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인물이다. 그동안 공효진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웃음기 거의 없이 할 말을 다하는 냉미녀다.
“‘선영’ 캐릭터를 두고 나 같다기보다 내 친구 중 저런 애 있어라고 생각해주길 바랐다. 그렇게 큰 상처를 받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 않나. 공감을 딱 하기에는 ‘선영’이 겪은 일이 무시무시한 일이다 싶었다. ‘재훈’(김래원)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에게 극적인 상황이 일어났고, 어떻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느냐를 다루는 게 우리 영화라고 생각했다. 딱 내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 일처럼 지켜볼 수 있는 구조라 호불호 없이 모두 유쾌하게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이어 “‘선영’ 캐릭터에는 사이다적인 대사가 꽤 있어서 보통 여자 아니구나 싶으면서 흥미로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니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다. 내가 실제로는 못해본 말들을 꽤나 해서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랑의 상처를 받았는데 헤쳐 나가는 과정이 ‘재훈’과는 달랐던 거다. ‘재훈’은 자학하는 느낌이라면, ‘선영’은 공격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라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보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효진은 영화 속 ‘재훈’과의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수위 높은 단어들을 거침없이 내뱉기도 한다. 공효진은 해당 장면이 야하기보다 오히려 유치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직설적이다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구사하는 단어들이 초등학생 이후로는 잘 쓰지도, 읽지도 않은 단어들이라 관객들이 훗 하고 웃고 말 장면이라 생각돼 큰 부담은 없었다. ‘선영’이 그런 단어를 쓴 건 ‘재훈’을 당황시키려고 쓴 폭탄 같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재훈’이 술을 무기로 내세워 자꾸 기억이 안 난다고 자극하자, ‘선영’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의미로 그런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공효진은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세련된 오피스룩을 선보여 시선을 강탈시켰다. “빨간색 도트 셔츠는 실제 내 셔츠다. ‘뺑반’ 할 때 스타일팀에서 아무도 맞지 않는다고 가지라고 줬었다. 이번에도 같은 팀이었는데, 드디어 입게 돼 서로 뿌듯해했다. 산뜻해보이면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나. 멋을 낼 수 있는 역할이라 색깔이 쨍한 가방들도 들었다. ‘도어락’ 때는 볼 수 없던 반사판도 열심히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더욱이 ‘가장 보통의 연애’와 함께 ‘동백꽃 필 무렵’으로 스크린, 브라운관 동시에 로맨틱 코미디로 대중을 만나게 된 공효진. 그는 두 작품 모두 좋게 생각해주는 평에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2017년쯤 슬럼프가 와 1년 정도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한 뒤 로코가 아닌 다른 장르를 해오다 올 가을 연속적으로 주특기인 로코로 돌아오게 돼 무슨 일인가 싶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이해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다. ‘동백’이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걸 영화관에서 ‘선영’이가 해소해주지 않나.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하고 있으니 (같은 장르를 연이어 선보이게 됐지만) 장점이라 믿고 싶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내 이야기를 직역한 게 아니라 내 친구 이야기인 것처럼 깔깔거리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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