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임수향이 배우로서 커지는 책임감에 대해 밝혔다.
임수향이 만들어낸 '우아한 가' 속 모석희 캐릭터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봐오던 여성 캐릭터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늘 자신만만하고 주체적이었다. 매 신마다 있던 사이다 행동 역시 빠질 수 없는 모석희만의 매력이었다.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임수향은 "저는 이 캐릭터가 멋있는 여성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수동적이지 않고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여성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모석희를 그리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주눅들지 않는 아픔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석희가 기구하고 사연 많은데 거기에 일도 주눅들지 않는다. 그게 별 대수냐는 마인드다. 그걸 이겨내는 힘이 있어서 좋았고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라는 걸 알았을 때도 특이하게 세 신 네 신만에 다 털고 일어난다. 그게 진짜 의외 아닌가. 여태까지 이런 캐릭터는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감정이 그만큼 점프가 되니까. 그걸 다 설명해주면 좋았겠지만 그럼 맛이 안 살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는 아이 엄마도 일찍 했었고 사이코패스 역할도 했었고 기생 역할도 하고 너무 많은 걸 했는데 그게 연기자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가 좋았던 건 주체적으로 여성이 끌고 갔다는 거다. 최근 들어서는 꽤 생기고 있지만 그동안 그런 드라마들이 많이 없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낀 건 사실이다."
그의 말처럼 '우아한 가' 속 여성 캐릭터들은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진취적이었다. 모석희 역시 극을 끌고 가는 캐릭터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임수향은 이에 대해서는 "사실 그 전에는 청순 가련한 여성들이 많았다. 저도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 다만 요즘 시대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사회적 위치도 바뀌고 있어서 그런 캐릭터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거 같다. 저는 운이 좋게도 전작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시각으로 감정선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너무 운이 좋았다. 제게 반가운 일인 것 같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이후 어느새 데뷔 10년을 훌쩍 넘은 임수향. 그는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살아남음에 감사하다"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제가 고등학교랑 대학교를 다 연영과 나왔는데 그 중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가 몇 명 없다. 또 저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구도 많이 없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치열한 곳인데 여기에서 작품도 잘 되고 감사하게 주인공으로 연기할 수 있고 사랑도 받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이어 "제 나이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면서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20대일 때나 30대가 됐을 때나 변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과 행동에 책임져야 하는 나이라는 걸 느꼈다. 어떻게 보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여자 주인공이 끌고 가는 역할을 했는데 더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예민해질 때도 있다고 느끼는데 내가 잘 해내야 하는 거다. 어쩔 수 없다. 그런 롤을 맡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행운이다"고 나이가 들고 작품에서 담당하는 롤이 커질수록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아한 가'의 성공 이후 들어오는 대본의 양도 훨씬 늘었다고. "감사하게도 전보다 더 많이 대본이 들어온다. 또 여성이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작품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 저를 믿는다고 해주시는 거라면 너무 감사한데 저는 아직 아기다. 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그래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다. 그래서 한 작품 할 때마다 어렵다. 할 때마다 더 어려워진다. 분명히 고등학교 때에는 이 정도로 어려운 거 같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어렵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데 연기는 그걸 이겨낼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고 희열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또 제가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다음 작품은 또 더 어려울 수 있는데 도전하고 용기낸 작품이 평이 좋더라. 그래서 다음 작품은 또 뭐를 할지 궁금하고 기대도 된다. 설사 잘 안 되더라도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 믿고 맡겨주신다면 허벅지 찔러가면서 연구해 더 나은 모습 확실히 보여드릴 수 있다.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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