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촬영하는 동안 주연 부담보단 즐거웠던 게 컸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 후 ‘응답하라 1997’로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바 있는 이시언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다. 그런 그가 영화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서는 스크린 첫 주연을 꿰차며 새로운 얼굴을 끄집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시언은 안 해본 연기라 해보고 싶었다면서 자기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준 김하라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내가 안 해봤던 연기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내게 제안이 들어와서 놀랐다. 감독님한테는 도박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날 믿어주니 감사하면서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같이 만들어가고 싶더라. 촬영 내내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
이어 “감독님과 첫 미팅 때 날 왜 쓰냐고 물어보기는 했다. 내가 ‘라이브’ 등 몇몇 드라마에서 평소와는 다른 톤으로 연기한 게 있었는데 그걸 봤다고 하더라. 찾아봐도 몇 개 없는데 정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시언은 극중 아내를 죽인 용의자 ‘정호’ 역을 맡았다. ‘정호’는 별거 중인 아내 ‘미영’(왕지혜)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경찰로부터 듣지만 블랙아웃으로 기억이 모두 사라진 인물이다. 더욱이 이시언이 이번 캐릭터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파격 변신을 꾀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시언 그 자체로 들어갔다. 내가 부족해서 ‘정호’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빙의하기 힘들다면, 아직 내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니 스스로 그 상황에 몰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되게 고민을 많이 하면서 몰입했던 것 같다. 영화 속 과거에서도 지금 당장 살기 힘드니 차라리 아내가 없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이시언은 실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촬영에 임하려 했다고 털어놨지만, 그는 취중 연기의 강도조차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캐릭터상 계속 취해 있다 보니 취함의 강도를 신경 썼다. 들쑥날쑥 하는데 확 올라갔다가 한 번 꺾이는 순간이 있다. 바에서 잠깐 깨는데 술을 더 많이 먹어서 만취한 설정인 거다. 취중 연기가 쉽지 않다. 멀쩡한 사람이 블랙아웃 되는 건 말이 안 되니 눈빛을 통해 술을 깼다가 다시 취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에서 수염을 기른, 피폐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앞서 ‘나 혼자 산다’, 드라마 ‘어비스’에서도 수염을 기르기는 했지만, 이는 ‘아내를 죽였다’를 위해서였고 이시언의 아이디어였다.
“감독님과의 미팅 때부터 수염을 기르고 갔다. 내가 제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 된다고 할까봐 불안했다. 새로운 모습을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좋아해줬다. ‘아내를 죽였다’에 수염 기른 상태로 들어갔다가 ‘어비스’ 촬영과 겹쳐서 드라마에서도 끝날 때까지 기르고 나오게 됐다.”
특히 ‘아내를 죽였다’는 이시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수식어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시언 역시 감사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인간미 넘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솔직히 주, 조연의 차이는 크게 못느꼈다. 물론 내 이름을 달고 하는 게 많아서 부담감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그저 안 해본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할 뿐이다. 배우에게는 잘 어울렸다, 괜찮았던 것 같다는 칭찬이 제일 듣기 좋은 것 같다. 관객들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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