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긴박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인간미가 더해진 한국형 재난물이 완성됐다.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참신한 상상력을 영화화, 스크린에 구현시켰다.
해당 영화는 여느 재난물처럼 한 주인공이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인물들이 힘을 합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이에 따뜻하고 인간적이라 한국형 재난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 4차까지 이루어지며 그걸 막기 위한 과정에서 긴박감이 이어지지만 그 긴박감이 시종일관 유지되지는 않는다. 인물들 간 대화, 행동 등에서 비롯되는 웃음 요소도 가득해 대중적인 입맛에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CG의 경우는 할리우드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게 진화했다. 언론배급시사회를 개봉 전일 진행할 정도로 CG 후반작업에 공을 들인 만큼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괴 등의 모습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실제 있을 법하게 리얼하게 그려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재난 앞에 순식간에 초토화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줘 실제 백두산 화산 폭발을 겪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배우들의 호연도 빛난다. 무엇보다 이병헌, 하정우의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넘나드는 매력과 두 사람의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가 빚어낸 티키타카는 계속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는 지질학 교수로 분해 그동안 선보여온 통쾌한 액션이 아닌 지적인 면모로 변신을 꾀해 색다른 든든함을 조성한다. 전혜진은 특유의 걸크러시를 발산하되 온화함까지 더했고, 배수지는 톤이 다소 튀기는 하나 도전일 수 있는 임산부 역할에도 불구 씩씩하고 유쾌한 포인트를 잘 살리며 제 몫을 다했다. 캐릭터들의 시너지가 중요한 작품인 가운데 이들의 앙상블은 조화를 이룬다.
물론 볼거리가 많은 만큼 스토리는 탄탄하지 않고 비어 있다는 인상을 줘 다소 아쉽기도. 예상 가능한 전개와 가족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도 진부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재난물로써 현실성과 장르적 재미는 모두 잡아 온 가족이 연말에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김병서 감독은 “백두산이 폭발하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궁금했다”며 “사상 초유의 재난에 맞서서 자신들에게 소중한 가치와 사람들을 지키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고 전했다. ‘백두산’이 ‘겨울왕국2’가 점령한 연말 극장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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