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박정민이 아들로서 부모님을 향해 애정을 표현했다.
'시동' 속 택일은 엄마의 속을 썩이는 어설픈 반항아였다. 엄마가 검정고시학원비로 쓰라고 준 돈을 중고 오토바이를 사는 데 쓰지 않나 결국에는 가출까지 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과는 달리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자식들과 다를 바 없는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정민은 영화 속 택일과 엄마 사이의 이야기에 큰 공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신도 택일과 같은 자식이라고.
"많은 자식들이 부모님한테 잘 못하지 않나. 마음은 굴뚝 같은데 간지러운 말 하기가 그렇고 괜히 툴툴거리고 그러다보면 부모님은 빈정상하고 나도 빈정상하고 그런 일의 반복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택일의 지점들이 공감이 많이 됐다. 저도 엄마가 화내면 괜히 화내고 연락 안 하고 그럼 엄마 울고 그랬다. 제가 가장 공감 갔던 부분은 택일과 택일 엄마의 감정이었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 영화는 거석이 형의 존재감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결국 택일과 엄마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효자가 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걱정하실 거 같아서 아니다. 타이밍을 보고 있다. 깊은 고민을 해봐야할 거 같다. 아직은 말만 효자"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그가 부모님에게 한 일 중 가장 큰 효도를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부모님이 배우 일 하는 걸 엄청 싫어하셨다. 20살 초반 때 하겠다고 하니 제가 봤을 때에는 '이거 하다가 때려치겠지'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어쨌든 걱정도 많고 반대도 심하셨는데 지금 하고 있으니까 걱정을 덜어드린 건 잘했다 생각한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좋아하신다. 하하"
집에서는 한 가족의 아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박정민. 그는 배우로서도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아가며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변신 역시 다양했다. '동주'에서는 독립운동가 송몽규로,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사람으로, '변산'에서는 무명래퍼로,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는 타짜로. 이번 '시동'에서는 또 전혀 다른 결의 어설픈 반항아로 변신하며 한계 없는 무한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변신의 귀재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그였지만 배우로서 바라는 욕심은 거창하지 않았다. 소박하지만 가장 박정민다운 생각이었다. "제가 어떻게 생각한다고 그렇게 기억해주시는 건 아니겠지만 제몫을 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욕심이 크지는 않고 '우리나라에 저런 영화배우 한 명 있지' 정도면 좋을 거 같다. 선배님들 보면서 꿈을 키우는 후배로서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영화인들이 봤을 때 창피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뚝심있는 후배로 따라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한편 박정민이 출연한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8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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