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포스터
'시동' 포스터

[헤럴드POP=천윤혜기자]마동석부터 박정민, 정해인의 변신이 올 연말 유쾌하게 '시동'을 건다.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동'은 평점 9.8점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 원작 속 캐릭터들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를 영화 속에 한층 깊게 녹아냈다. 코믹 요소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마동석의 변신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단발머리에 머리띠를 하고 트와이스 춤을 추는 거석이형으로의 변신은 충격적이지만 '시동'만이 가진 매력을 분명히 드러낸다.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웃음코드는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의욕충만한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의 한심함이다. 이들은 엄마가 검정고시학원비로 준 돈으로 중고 오토바이를 사는 철없는 반항아들. 철없고 때로는 근거 없는 허세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벼운 실소가 터져나온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동이 밉지만은 않다. 사회에서 불량자로 취급받기에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일 뿐.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맞닥뜨린다. 특히 거석이형을 만난 택일이 수차례 맞는 장면은 세상의 매운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시동' 스틸
'시동' 스틸

박정민과 정해인은 반항아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영화의 재미를 살린다. 박정민은 그동안 영화에서 주로 무거운 역할을 소화하며 극한 단계의 연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무게감을 벗어던지며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말도 안 되는 허세와 지질한 모습은 영화 속 유쾌함을 담당하기도.

정해인은 그동안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그리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가진 멜로남의 이미지를 벗고 반항아에 완벽히 빙의한다. 욕을 전혀 못 할 것 같은 비주얼로 시시때때로 욕설을 내뱉는 모습은 반전이지만 그만큼 새롭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신을 시도한 인물은 마동석. 그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비주얼로 변신, 마블리라는 애칭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시도를 이뤄낸다. 묵직한 주먹은 그대로이지만 이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웹툰 속 거석이형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시동'은 다만 택일과 상필의 이야기가 각기 따로 놀며 집중력을 다소 분산시킨다. 또한 거석이 형의 비밀이 밝혀지며 달라지는 스토리 결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결말에서 깔끔하게 마무리짓지 못하는 점 역시 아쉽다.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어울리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드리는 게 아니라 다시 돌아가서 시동을 켜도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밝혔다.

청소년기 누구나 겪을 법한 방황의 시기. 영화는 이 방황이 잘못됐다고 강요하는 게 아닌 인생을 다시 설계하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라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시동이 연말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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