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하늘 기자]이외수가 자신을 살린 교수님을 찾았다.
20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작가 이외수가 자신을 살린 한진구 교수님을 찾기 위해 나섰다.
이외수는 자신이 가난해서 굶고 있을 때 밀가루 한 포대를 들고 나타나 자신을 살린 교수님이 있다면서 꼭 뵙고 싶다고 말했다. 찾아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냐는 말에 이외수는 “수소문도 해보고 제자들에게 연락을 해보기도 했다”면서도 “좋은 작품 쓰면 찾아 뵈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제 스스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못해서 못가고 못가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외수는 미대를 가고자 했으나 4년제 보낼 돈이 없다는 아버지의 만류에 춘천교대를 가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강제로 간 거다 정말로 가기 싫었다”면서 교대로 입학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미술실과 도서관만 오가면서 다른 수업은 가지 않았다 교수님들이 엄청 미워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하숙을 했던 춘천의 한 동네를 찾은 자신을 알아보는 이외수는 동네 주민을 만났다. 한 행인은 “이 선생 나 몰라? 우리집 여기였었잖아 안 죽고 사니 만난다”라면서 또다른 하숙집 주인을 만났다. 이외수는 “여기 기와집 있었잖아요”라며 인사를 나눴다. 당시 하숙집 주인이었던 노인은 “술도 안 먹고 학교도 안 가고 맨날 글만 썼어 점잖았다”고 말했다. 이외수는 “돈이 없어서 술을 못 먹었다”며 웃었다.
이외수는 당시 하숙집에서 함께 굶으며 글을 쓰던 동료 시인 최돈선을 만났다. 이외수는 “내가 1학년 때 신춘문예 3관왕을 한 시인이다”라면서 “함께 밀가루를 나눠먹던 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진구 교수님에 대해 “이외수를 사랑하셨다 가만히 들여다봐주면서 제자를 사랑하셨던 분이다”라며 한진구 교수를 추억했다.
춘천교대를 찾은 이외수는 “미술실이 없어져버렸네 격세지감이네”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열심히 할수록 물감이 빨리 떨어지기 마련인데 다른 학생들 몰래 물감과 캔버스를 가져다주시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덜컥 화가가 아니라 소설가가 되어 버리니까 아쉬워하셨다 결혼식 때 오셔서 물감을 건네시면서 ‘너는 소설가가 아니다 화가다’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술실에 들어선 이외수는 한진구 교수님을 찾기 위해 발로 뛰었던 흔적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이외수는 이곳에서 한진구 교수님이 캐나다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생님의 정정한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한 이외수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그림 실력이 옛날하고 그대로셔 대단하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진구 교수님은 “연락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닿았는데 날 찾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건강이 걱정이다 학교 다닐 때도 몸이 안 좋았는데 지금도 몸이 안 좋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수야 생각을 많이 했고 가끔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너는 너대로 앞으로 가고 나는 나대로 작품 활동하느라 바빠서 보기는 어려울 거 같은데, 현재는 서운하지만 언젠가 다시 볼 걸 기약하는 게 좋겠다 건강히 잘 있어라”라면서 인사를 건넸다.
이외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만나지 못할 교수님을 추억하고 있을 때, 미술실 문이 열리면서 교수님이 들어섰다. 한진구 교수는 “외수야”라면서 나타났고 이외수와 부둥켜안고 인사를 나눴다. 이외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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