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프라이즈' 캡처
MBC '서프라이즈'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최초의 죄수견 '펩'이 죄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했다.

29일 방송된 MBC '놀라운TV 서프라이즈'에서는 최초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수감 생활을 한 펩의 모습이 그려졌다.

1829년 설립된 이스턴 주립 교도소는 방사형 구조 덕분에 CCTV없이도 수감자들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었고, 1971년 문을 닫은 이후에는 역사 유산으로 개방되기도 했다. 갱단 두목 알 카포네, 전설적인 은행 강도 윌리 서턴 등 악명 높은 흉악범들이 많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그중 복도에 걸린 한 개의 사진이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고 있다. 블랙 레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해당 개 '펩'은 수감번호까지 있었던 죄수견이었다. 당시 펜실베니아 주지사였던 기포드가 당선 후 축하 선물로 친척에게 받은 개가 바로 '펩'이었는데, 기포드는 생기, 활력을 뜻하는 '펩'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이름답게 펩은 늘 활력이 넘쳤다.

기포드는 늘 자신에게 힘을 주는 펩을 누구보다 아꼈다. 그런데 1년 후, 뜻밖에도 그가 갑자기 펩을 고소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기포드의 집에는 펩 외에도 아내가 무척 아끼던 고양이 한 마리가 더 있었는데, 갑자기 펩이 고양이를 공격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 이에 기포드는 한 생명을 죽게 했으므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고소했고, 1924년 8월 정말 재판이 열렸다.

개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큰 화제가 된 재판. 놀랍게도 펩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가 내려졌고, 그 후 펩은 이스턴 주립 교도소에 수감됐다. 펩은 10여 년 후 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이 곳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개로는 유일무이하게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1946년, 펩을 고소했던 기포드 아들이 "아버지는 펩을 일부러 감옥에 보냈다"고 진실을 밝혔다. 그가 주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이스턴 주립 교도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당시 수감자들을 한 방에 여러 명 수감했던 다른 교도소와 달리 흉악범이 많아 수감자들 한 명 한 명을 독방에 격리시몄으며, 이동시킬 때도 머리에 천을 씌워 서로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타인과의 소통이 없어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게되는 수감자들이 급증했다는 것.

기포드는 펩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겨 가짜 죄를 만들어 펩을 교도소로 보냈다. 이런 그의 뜻을 받아들인 판사들이 펩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펩은 교도소 내에서 펩 더 블랙으로 불리며 수감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그동안 대화할 상대조차 없던 수감자들에게 큰 위로가 됐고, 그 결과 정신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수감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펩은 교도소에 수감되긴 했지만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기포드는 더 많은 수감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이후 1946년 기포드 백혈병으로 사망하자 아들이 뒤늦게 진실을 밝힌 것. 동물이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한 죄수견 펩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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