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각본 없는 드라마'로서 스포츠는 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된다. 다시 스포츠로 눈을 돌리고 있는 방송가 또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다양한 스포츠 관련 예능 및 드라마 등을 내놓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이 시청자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다양한 방송이 인기 몰이 중이기도 하다.

축구에서는 JTBC '뭉쳐야 찬다'가 강세다.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1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와의 대결을 통해 조기축구계 전설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 각자 분야에서는 레전드로 불리지만 축구만큼은 룰도 모르고 오합지졸인 선수들을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이 지휘하며 뒷목을 잡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수들의 성장기와 희로애락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수로가 영국 축구 리그의 구단주에 도전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가 최근 호평 속 종영했고, 연예인 축구단이 국내 풋살팀과 풋살 대결을 펼치는 SBS 플러스 '다함께 차차차'도 현재 방영 중이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다루고 있다.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이지만 고질적인 병폐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의 손길이 닿으면서 팀이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예능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야구라는 스포츠의 박진감에 남궁민, 오정세, 박은빈 등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지난 21일 방송 기준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10일 농구 예능 프로그램 SBS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또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서장훈이 감독으로 나선 가운데, 출연진은 배우 이상윤, 이태선, 아스트로 차은우, 서지석, 김승현, 강경준, 줄리엔 강, 쇼리, 유선호, 문수인 등 반가운 얼굴들로 구성돼 있어 기대를 높인다.

축구나 야구, 농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종목 씨름과 마라톤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월 30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2 '씨름의 희열'은 씨름의 부활을 꿈꾸며 선발된 최정 씨름선수들이 씨름 기술의 정수를 선보인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예능과 씨름을 접목한 신선한 시도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은 내년 1월 2일 최초의 달리기 리얼리티 'RUN'을 론칭한다. 출연진이 러닝 크루가 되어 국내외 러닝 스팟을 달리는 즐거움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RUN'은 지성, 강기영, 황희, 이태선이 의기투합해 국내외 달리기 여행을 선보이고, 나아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도 도전할 계획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정환, 이동국, 서장훈 등 스포츠 스타가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며 대세 스포테이너로 등극한 데 이어 스포츠 또한 다시 핫한 방송가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가 가진 강점. 관찰 예능, 여행, 먹방 등 포맷이 레드오션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의 스포츠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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