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사진=민선유기자
최성은/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성은이 '시동'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마동석과 박정민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영화 '시동' 속 최성은의 첫 등장은 그 어느 신보다 강렬했다. 빨간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를 끼고 무표정으로 역 앞에 서있던 경주. 그는 자신을 도발하는 택일을 주먹 한 방으로 제압하며 완벽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최성은은 "경주의 첫 등장이 웹툰적이라고 느꼈다. 갑자기 택일의 복부를 때리고 대사들도 일상에 할 법한 말이라기에는 틈이 있다고 느꼈다. 경주의 외적인 모습이나 때리는 행동, 말이 경주를 소개해주는 장면이라고 느껴서 첫 등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이고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주의 첫 등장 장면을 회상했다.

"저는 경주가 택일이나 상필처럼 흔히 생각하는 반항아의 이미지는 아니기를 바랐다. 껄렁해보이기는 하는데 전형적인 반항아의 느낌은 아니고 다른 느낌을 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을 고민했다. 사실 경주가 가출하게 된 전사는 촬영을 했지만 편집됐다. 체육관 관장님인 새아빠 밑에서 자랐는데 제 해석으로는 직접적으로 복싱 교육을 받아다기보다는 살기 위해 터득하다 아빠의 가정폭력과 성추행에서 살기 위해 뛰쳐나온 거였다. 그런 부분이 전형적인 가출 청소년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주를 독자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최성은/사진=민선유기자
최성은/사진=민선유기자

안타까운 전사가 있었기에 경주는 자연스럽게 가출한 후에도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했고 감정 표현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무표정 속에서도 경주의 아픔과 상처는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특히 신인배우에게 이런 작업은 쉽지만은 않았을 터. 최성은 역시 이 지점에 공감했다.

"경주가 말도 없고 감정 표현이 없지 않나. 감독님께서 '처음 택일을 만났을 때의 무표정과 장풍반점 식구들과 친해진 다음 무표정이 다르게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었다. 무표정이라고 해도 스펙트럼 안에서 세밀하게 들어갈 수 있을까 감독님과 고민하면서 하려고 했다. 경주가 감정을 터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편집되면서 오히려 관객들에게 미스터리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머리속에 남은 것 같다. 경주라는 인물만을 생각했을 때에는 '왜 경주가 폭력을 쓰고 떠돌이처럼 다니지' 하면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짐작하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성은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던 배우는 바로 박정민이었다. 박정민이 연기한 택일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는 최성은에게도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실제로 최성은은 박정민의 팬이었다고. 그는 "박정민 선배님의 팬이라 촬영 전부터 선배님 작품들은 정말 웬만하면 찾아봤을 정도였다.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소경주라는 인물도 컸지만 박정민 선배님이 하신다는 것도 컸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정민 선배님이 현장에서 잘 챙겨주셨고 나이차도 많이 안 나고 많이 붙어있으니까 제 마음을 많이 헤아려주시려고 했다. 제가 먼저 말을 거는 편도 아닌데 저한테 '부담이 되는 거 아는데 걱정 말라' 응원 말씀을 먼저 해주셨다. 현장에서 테이크를 많이 가면 그걸 테이크마다 변주를 하시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저렇게 하실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며 "또 제가 택일을 때리는 장면이 많은데 어설프게 때려도 맞는 걸 실감나게 연기해주시면서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받아주시니까 너무 감사했다. 때리다가 힘이 들어갈 때도 있었는데 하나도 안 아프다고 거짓말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최성은/사진=민선유기자
최성은/사진=민선유기자

그는 마동석과의 호흡 소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마동석 선배님의 단발 머리를 보자 마자 '선배님 아니면 누가 하지' 싶을 정도로 너무 거석이 형이었다. 현장에서는 에너지가 밝으신 분이셨다. 기분 좋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으셔서 왜 마블리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 쉬는 시간에는 복싱 폼을 봐주겠다고 해주셔서 긴장도 풀어지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마동석 선배님은 테이크를 가실 때마다 애드리브를 창조해내시는데 센스가 너무 좋으셨다.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내시는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천재처럼 주옥 같은 애드리브를 하시더라. 반면 박정민 선배님의 애드리브는 준비 해오신 건지 즉석에서 만드신 건지 분간이 안 갔다. 어떤 거든 두 분 다 센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작은 장면이라 해도 큰 차이를 만들어내니까 배울 지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마동석과 박정민의 애드리브 스타일에 본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최성은이 출연한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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