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경주를 보며 저랑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빨간 헤어스타일에 선글라스를 끼고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최성은. 그는 영화 '시동'에서 빨간 머리의 가출 청소년 소경주 역을 맡아 신예임에도 화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영화 최대의 발견이라는 이야기까지 오갔을 정도.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최성은은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 영화가 개봉한 지 조금 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더 나아가고 있다. 조금만 더 관객들이 봐주셔서 350만이 넘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200만 관객 돌파했을 때쯤 GV를 공약으로 하겠다고 선배님들이 그러셨는데 거기까지 열심히 달려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시동'의 흥행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성은은 이번이 상업영화 첫 데뷔였지만 영화의 주연들인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았다. 강렬한 비주얼도 한몫 했지만 신예답지 않은 당찬 연기가 돋보였던 결과물이었다. '시동'의 흥행과 더불어 최성은이라는 이름 역시 알린 계기라고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사실 저에 대한 관심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들뜨는 성격도 아니고 주변에서 지인들이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관심은 너무 감사한데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또 길거리를 다니면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한 명도 없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무렵 박정민 선배님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해주셨었다. 그런 말을 들었어서 당연히 그러겠다 싶었다. 영화에서는 빨간머리로 나오고 스타일도 달라서 알아보는 분이 계시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긴 한데 과연 있을까 싶다. 하하"
그가 소경주를 연기할 수 있기까지에는 수차례 거쳤던 오디션 과정에서의 피와 땀이 응축돼있었다. 단순히 소경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복싱 등 몸을 쓰는 연기까지 해내야했다고. 그는 "원래 몸을 잘 쓴다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 단기간에 복싱 실력을 향상시켜야 해서 노력을 했다. 경주라는 인물이 몸을 잘 써야 하는 인물이다보니 오디션을 볼 때 궁금해하셨다. '2주 시간을 줄 테니 어떻게까지 하는지 보고 싶다'고 하셔서 2주 동안 복싱 수업 후 테스트를 받았다. 그게 오디션 마지막 단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복싱이 잘 맞더라. 스트레스 풀리는 지점들이 생겨서 촬영 끝나고서도 이왕 배우기 시작한 거 계속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쭉 배웠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데 다시 시간이 되면 배우고 싶다"고 복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성은에게는 '시동' 출연이 유독 절실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강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소경주라는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 역시 높았기 때문. 경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에 최성은은 스스로 경주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경주가 저라는 사람이랑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다. 경주가 속은 강한 사람이 아닌데도 남한테 약해보이지 않기 위해 강한 척 하지 않나.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생존에 대한 본능이 강하기도 하고 사람들한테 쉽게 곁을 주지 않는데 저랑 맞닿아있는 지점이 많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다가가기가 쉬웠다."
그래서였을까. 소경주라는 캐릭터는 최성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사실 촬영할 때에는 경주라는 인물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런데 찍고 나서 보니 소경주라는 인물이 저한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더라. 영화를 볼 때 제가 연기한 인물이지만 타자를 보는 것처럼 나랑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딘가 살아서 지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럴 때 문득 큰 힘이 된다. 유대감과 동질감이 느껴지면서 정말 그 인물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경주로부터 힘도 많이 받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든 경주는 제게 고마운 존재로 남아있게 될 것 같다."
덧붙여 "'시동'을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하고 아직 안 본 관객분들이 계시다면 연초 새로운 시작 하는 시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좋은 영화이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성은이 출연한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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