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16부를 끝으로 종영을 맞았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 / 극본 류용재·김환채, 이하 '싸패다')는 '호구'로 통칭될 만큼 착한 육동식이 우연히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얻으면서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다소 독특한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풀어나간 드라마다.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윤시윤은 '제빵왕 김탁구', '마녀보감',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 필모그래프를 착실히 쌓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녹두전'에 이어 '싸패다'까지 1년에 두 작품을 통해 얼굴을 내비치며 열일하던 윤시윤은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싸패다' 종영 소회를 풀었다.
윤시윤이 맡은 육동식은 '착각 살인마'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호구'를 오가며 1인 2역에 가까운 감정 연기를 요했던 바, 이 같은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이에 윤시윤은 "쉽지 않았다. 한 개도 제대로 못하는데 두개를 한다는 게, 참"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그런데 연기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즐겁고 재밌다. 두 가지 악기를 하는 합주 같은 느낌이라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늘 불안함은 있는데 너무나도 유명한 연출자 분들이 손을 내밀어주셨기 때문에 저야 너무나 영광스럽게 일을 했다. 제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늘 두려움이 있는데 연출자 믿고 갔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제가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도 연출과 음악과 그런 것만 달리 하면 수백가지의 캐릭터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배우의 역량은 부족하고 뻔하지만 연출과 음악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게 종합 예술 아닌가. 저를 믿고 이런 역할을 하진 않고 대중 예술, 종합 예술이기에 가능하다고 믿고 도전을 해봤다"고 밝혔다.
'싸패다'는 1%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작해 최종회 3%대로 마무리됐다. 배우, 제작진들의 노력 대비 저조했던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윤시윤은 "가장 제일 중요한 건,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의 문제다. 죄송하다. 이 드라마가 딱히 악평을 받거나 그런 부분들은 없음에도 시청자들에게 대중적인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데 있어 주인공인 저의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건 그럴수록 힘을 드려야하니 더 즐겁게 촬영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감사하게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매번 현장 분위기 좋았다고 하지 않냐. 들리는 소문과 달리"라며 "저희 드라마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 제 또래들끼리 재밌게 촬영을 했었다. 다행히. 보통 시청률 안나오는 드라마들 해보면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매우 안좋아지는데 즐겁게 촬영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또한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드라망에서는 내가 사람들로 하여금 채널을 멈추게 하는 힘을 갖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그 채널을 돌아가지 않게끔 멈추는 힘은 배우로서의 인지도나 인기가 아니라 결국은 연기적 신뢰더라. 앞으로 더 나아가야될 길은 명확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야한다"고 앞으로를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데뷔 10년을 맞고 올해 어느덧 데뷔 11년차가 된 윤시윤.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이유나 비결이 있을까. 윤시윤은 지난 연기 인생을 돌이키며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나에게 10년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니 처음에 혜성처럼, 너무나 말도 안되는 복을 받아버렸다. '하이킥'과 '김탁구'가 연달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10년이란 시간은 제가 받은 복에 대해 검증하는 것, 그리고 그 처음 스코어에 의해 계속 기회들이 주어진 것 같다. 그 기회를 통해 검증을 못받았던 경우도 있고, 이 정도면 수고했다고 할 때도 있었다. 10년이 검증받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검증의 기회들을 주셨다는 데에 감사하지만 어느 순간 그 검증은 끝날 거다. 이 친구는 못쓰겠다 하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지금도 매 작품마다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패다'에서 윤시윤이 맡은 캐릭터 육동식과 실제 윤시윤은 얼마나 닮아 있는지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윤시윤은 "말이 호구지,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다들 그러지 않냐. 쟤는 저렇게 머리 영리하게 사람들을 구워삼고 앞에서는 잘하면서 뒤에서는 이기적인 것만 쏙 빼먹을까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 그걸 일반적으로 호구라고 통칭했던 것 같다"며 "저도 연예인으로서 덕목이라고 말씀드릴 만한 게, 넓은 인맥이라든가 인간관계같은 건데 저는 잘 그러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살갑게 하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잘하는 분들을 보고 있으면 저는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냐. 그런 사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바보같은 모습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 그래서 육동식이라는 인물을 보며 사람들이 자기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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