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머니게임' 캡처
tvN '머니게임' 캡처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명품 배우 군단이 극을 어렵지 않게 풀어가며 웰메이드 금융·경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5일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이 베일을 벗었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악의 금융 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의 대립을 그린 드라마.

'머니게임'은 tvN이 2020년 들어 내놓는 첫 작품이다. 최근 tvN은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바. 전작인 '싸이코패스 다리어리' 또한 초반 기대감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을 받아들여야 했던 만큼, 절치부심한 tvN이 올해 첫 주자 '머니게임'으로 어떤 변화를 꾀할지 관심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머니게임'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마치 영화와도 같은 스케일과 몰입감을 자랑했다.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드라마로서는 매우 드물게 경제관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어려운 용어 등이 자칫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노파심 탓이다. 또한 극중 예고된 금융 스캔들에 따라 어두운 분위기와 비극적인 전개는 예정된 수순이라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그러나 이 어둡고 복잡한 경제 드라마에 긴장감이 불어넣어진 데에는 단연 배우들 열연의 공이 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가치관의 배경이 그려지며 서사가 부여됐다. 다소 생소한 경제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을 따라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이성민(허재 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금융위부위원장인 그는 한 국가의 경제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 하에 조정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과거 IMF 플러스 협상에 실무팀 막내로 참여할 당시 경제력과 힘이 없는 국가가 잔혹하게 짓밟히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던 경험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음이 이날 드러나기도 했다.

마침내 금융위원장으로 올라설 기회를 얻은 그는 자신과 궤를 같이하는 고수(채이헌 역)와 합심했다. 그러나 고수의 부친이자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시장주의자 정동환(채병학 역)이 자신의 강력한 영향력을 내세우며 발목을 잡자 그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신념이 부딪힌 두 사람의 강렬한 연기 대결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분노가 폭발한 이성민은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치며 정동환을 절벽에서 밀었고 끝내 충동적인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그는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내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고됐다.

고수와 심은경(이혜준 역)도 말이 필요 없는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로서 심지 곧은 성격을 표현했다. 이들이 극중 대한민국의 경제 재난을 막으려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성민은 과연 어떻게 야욕을 드러낼지, 배우들의 명연기를 등에 업은 '머니게임'에서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은 매주 9시 30분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