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방송캡쳐
'서프라이즈' 방송캡쳐

[헤럴드POP=김나율기자]이순이 귀신 붙은 거문고 이야기로 모든 것을 돌려받았다.

2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귀신 붙은 거문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려 공민왕 때 정3품을 지낸 이순은 집에 있는 현학금(거문고의 옛말)을 아무도 건들지 못하게 했다.

어느날 홍순이 바둑을 두자며 집을 방문했다. 홍순은 종2품을 지내는 절친이었다. 두 사람은 바둑을 두기 전, 홍순은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홍순은 "이긴 사람이 상대방이 가진 것 중 원하는 것을 가져가기로 하자"라고 말했고, 이순은 승낙했다.

홍순은 연이어 이겼다. 이순은 연달아 졌고, 많은 귀중품은 홍순의 것이 됐다. 그때 홍순은 이순에게 현학금을 걸고 바둑을 두자고 했다. 이순은 "절대 안 된다. 사실 저건 귀신 들린 거문고라네"라고 말했다.

과거 어느 대감은 기생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현학금을 선물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떠난 대감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생은 "소녀, 죽어서도 이 현학금을 안고 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병에 걸려 죽었다.

그 후로 현학금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그러나 홍순은 개의치 않고 "귀신이 어디 있냐. 현학금을 걸고 한 판 더 하자"라고 제안했다. 홍순은 이겨서 현학금을 가져갔고, 이순은 찜찜한 표정을 지었다.

홍순은 집에서 잠이 들었고, 현학금이 스스로 연주되는 소리에 잠이 깼다. 그때 몸이 안 움직이기 시작했고, 귀신이 나타났다. 그날 이후 홍순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홍순은 이순에게 "제발 저 현학금을 가져가라"라고 하소연했다. 이순은 다시 현학금을 가져왔다. 그러나 뜻밖에도 내기의 진정한 승자는 이순이었다. 홍순이 겁을 먹게 만들기 위해 이순은 현학금에 귀신이 붙었다고 거짓말 한 것. 실제로 추운 겨울에 현학금은 나무가 틀어지고 현이 팽팽해져 괴이한 소리를 낼 때가 있다.

이순에게 귀신 이야기를 들은 홍순은 그 이야기가 신경 쓰여 귀신이 보이는 것처럼 착각한 것이었다. 이에 이순은 내기에서 빼앗긴 물건까지 모두 돌려받았다.

이는 이제현의 역옹패설에 실제로 쓰여진 이순과 홍순이 바둑 내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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