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배종옥/사진=황지은 기자
신혜선, 배종옥/사진=황지은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신혜선과 배종옥이 무죄 입증 추적극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결백' 제작보고회가 열려 신혜선, 배종옥, 홍경, 태항호와 박상현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지난 2017년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부조리한 권력을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던 '재심' 제작진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허준호는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전화로 연결했다. 그는 "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다. 지금 새벽 3시 10분"며 근황을 전했다. 허준호는 "추시장 역할이고 정말 결백한 인물"이라고 웃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카리스마를 기대해봐도 좋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는 칼이 없는 인물이다. 깨끗하게 나올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사진=황지은 기자
사진=황지은 기자

신혜선은 배종옥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언니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선배님을 뵀을 때 너무 언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배님이라고 호칭을 해야 할지 쿨하게 언니라고 불러볼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아무래도 엄마 역할이다보니까 언니보다는 선배님이 낫겠다 싶어서 선배님이라고 불렀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맡은 서울지법 판사출신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정인에 대해서는 "포크레인 같은 느낌인데 날씬하고 예민한 포크레인 같은 느낌이다"라며 "정인이도 겉으로는 엄마가 무죄겠다 생각했지만 속으로는 증거를 떠나 엄마는 결백하다고 믿고 있었던 게 정인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배종옥은 "다른 역할도 많이 했었는데 저하면 그냥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 다른 역할은 잘 기억 못 하시더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화자 역을 맡은 것에 대해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 현실로 왔다가 자기 세계로 빠져든다. 딸도 못 알아보는데 그 간극을 메우는 게 쉽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찍으면 감독님이 '와서 보시면 안다'고 하셨다. 그래서 모니터를 보면 보이더라. 다시 찍고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이라 재밌었다.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밌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흥미롭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골 몇 대가 살아오면서 오가는 감정들이 있겠다고 생각했을 즈음 시나리오를 받았다. 할머니 메이크업을 하는 것에 대해 하나도 문제되지 않았다. 이야기에 힘이 있었고 재밌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역할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신혜선 역시 "한숨에 읽었다. 그 때 시나리오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나갔는데 아버지가 그 사이에 읽으시더니 '이거 하면 안 되겠냐'고 강력추천하셨다"며 시나리오에 매료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배종옥의 분장을 처음 봤을 당시에 대해서는 "작고 나이든 엄마가 들어오는 걸 보고 울컥했다"고 덧붙이기도.

홍경, 태항호/사진=황지은 기자
홍경, 태항호/사진=황지은 기자

홍경은 "첫 영화라 걱정이 돼 많이 매달렸다"며 박상현 감독에게 촬영 중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박 감독은 "매일 8~10시 사이에 하나씩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어떠냐'고 카톡으로 물어보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혜선 누나랑 할 때 좋았다. 눈을 보거나 대사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또 종옥 선배는 중요한 신에서는 모니터도 해주시고 디테일하게 잡아주셔서 좋았다"고 함께한 두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태항호는 지난해 10월 결혼 후 영화로 처음 돌아왔다. 그는 이에 대해 "영화 자체도 많이 하지 않았었는데 결혼하고 처음으로 선봉는 영화라 와이프도 기대하고 있고 저도 기대하고 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촬영 중 자신을 배우가 아닌 실제 순경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약간 서운한 적 있었다"고 하면서도 "'저 순경 어디에서 봤는데?' 하면서 제 통제를 따르셨다. 제가 촬영 없을 때에는 순경으로서 촬영현장에 도움을 줬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서로의 연기력에 극찬을 보냈다. 우선 배종옥은 "저는 후배들하고 같이 하는 게 좋다. 자기들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신선하다고 본다. 그래서 '다 잘 해. 나만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신혜선은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와닿지 않는 게 저희 처음 미팅 때 선배님이 대본에 대해 말씀해주시는데 선배님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 느낌까지 말씀해주셨다. 다른 배우들도 같이 끌고 가시는 힘이 있으시다는 생각에 선배님만 믿고 가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영화처럼 다들 자기만의 치열함을 갖고 촬영하시더라. 저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현장이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보이는 건 분량의 차이가 있으니까 책임을 져야 하는 양이 많아져 부담감이 많아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분량이 적을 때보다 자아성찰이 많아지는 중이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독하게 죄에 에민한 엄마가 살인용의자로 체포되고 고향을 등진 딸이 엄마의 결백을 입증하는 이야기로 시작점을 잡았다. 대다수의 추적극 장르는 남성 중심의 서사를 이루지 않나. 그런 면에서 모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딸이 엄마의 결백을 입증하며 엄마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결백'만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아이러니한 상황 안에서 때로는 유머가 있고 때로는 긴장과 스릴리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결백을 증명하는 과정에서의 공감을 유도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이번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함께 전했다.

배종옥 역시 "여성의 감수성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공감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영화 '결백'은 오는 3월 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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