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설렘 속 시작했던 '사랑의 불시착', 제겐 선물 같았던 작품이에요"

지난 16일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최고 시청률인 21.7%(닐슨코리아 제공)을 찍고 '도깨비'를 넘어서는 기록으로 화려하게 종영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사람을 홀리는 화려한 언변으로 재벌가 사교계에 혜성처럼 등장하는 젊은 사업가 구승준에 분해, 때로는 뻔뻔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그런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은 가득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정현은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잘 마무리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서 즐겁게 보내고 있는 중"이라며 드라마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은 종영과 동시에 화기애애했던 종방연 현장으로도 관심을 휩쓴 바 있다.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했던 많은 배우들이 당시 현장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휩쓴 것.

김정현은 종방연 당시를 회상하면서는 "아카데미 시상식 갔다오신 선배님들(장혜진, 박명훈)이 얘기도 해주시고 CJ 관계자 분도 오셔서 아카데미 갔다오신 얘기도 하시면서 저희 드라마가 잘 돼서 K드라마도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 당시에는 최고시청률을 갱신한 지 몰랐지만 종방연 때 실시간으로 체크하시는 분이 20% 넘을 거 같다고 애기는 하셨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역대 tvN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종방연 때에도 기분 좋게 자리하다가 돌아갔다"고 말했다.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사랑의 불시착'은 방송 전부터 모두가 성공을 예견한 작품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 '푸른바다의 전설' 등을 집피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었고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두 톱스타들이 등장한다는 점은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모두의 높은 기대를 안고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감이 있었을 수도 있는 일. 김정현은 이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글을 재밌게 잘 쓰셨고 현빈 선배님, 손예진 선배님들을 비롯한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나 설레는 게 더 많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사실 시청률은 현빈 선배님도 초반에 뵀을 때 '시청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셨다 마음 먹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시청자분들로부터 주어지는 거기 때문에 중요한 건 맞지만 오히려 현장이 즐겁고 재밌고 부드럽게 진행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 순간 순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선물 같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시청률이 좋게 나왔다. 하하"

드라마를 향한 높은 관심은 결말에 대한 화제성으로도 이어졌다. 극 중 둘리커플로 불렸던 리정혁(현빈 분)과 윤세리(손예진 분)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지만 구승준은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며 서단(서지혜 분)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결말. 이 같은 구승준의 결말에 많은 시청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보이면서 둘리커플의 결말보다 더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구승준을 연기한 김정현으로서는 그의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구승준이 죽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당시에 대해 "16부 대본을 받기 전에 총 맞는 장면이 15부에 나왔는데 16부 나오기 전까지는 감독님도 저도 승준의 죽음을 몰랐다. 감독님도 '안 죽을 거다. 다른 캐릭터도 총 맞고 살아나지 않았나. 이제 시작인데 죽으면 어떡하니' 하셨었다. 그런데 16부에 죽었더라"고 비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현/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데 승준이가 이렇게 죽는 걸 안타까워해주시는 분들 보면서 그만큼 사랑받고 있었구나 했다. 배우로서는 뿌듯했던 것 같고 결말이야 아무래도 시청자분들이 아쉬워하시는 마음만큼 저도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겠지만 작가님이 고민하시고 승준을 위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게 잘 써주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세리와 정혁의 로맨스도 기억해주시겠지만 승준의 죽음으로도 기억에 남지 않겠나."

그러면서 "작가님도 죽음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었다. 심장박동이 멈추는 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장례식 신 같은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신을 통해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으면 단이의 외로움이 부각될 수 있기에 작가님이 고민을 많이 하셨을 거다. 또 열린 결말에 여지를 두신 것 같기도 하다. 미묘한 갭을 보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도 있을 수 있다는 여지 아닌가. 방송을 보신 시청자분들이 '단이의 첼로 가방에서 나오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계속 그렇게 회자된다면 어딘가 살아있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분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아름다운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밌는 요소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승준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불친절했다는 것보다는 상상의 여지를 둔 게 그 인물이 생활에서 회자되면서 '안 죽었을 거야' 얘기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승준의 열린 결말이라기보다는 상상하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자신의 공은 내려놓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연출, 대본의 힘을 강조했다. "작가님의 대본과 그걸 찰떡같이 소화해주신 선배님들의 연기가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본다. 어느 하나 빠짐없이 감초 역할 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분들이 잘 받쳐주셔서 세리와 정혁이 더 빛났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그것들을 예쁘게 봐주셨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기분 좋게 좋은 결과로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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