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성우/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배성우/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시나리오보단 고민·행동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친근한 인간미로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호감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성우가 신작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짐승들’을 통해 평범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내며 현실 공감을 이끌어냈다.

배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색이 뚜렷하지 않다 보니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시나리오에 매료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배성우는 시나리오보다는 심리 묘사가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원작 소설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는 되게 좋았는데 캐릭터가 막 매력 있게 다가오지 않아서 출연이 고민되기는 했다. 영화상 중요한 인물인 건 알겠는데, 강력한 에너지가 있는 게 아니고 혼자만 공감형 캐릭터이지 않나. 사건이 막 다이내믹하거나 그렇지도 않고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여정 선생님이 나를 원하신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감독님을 직접 만나 보니 좋았다. 감독님에게 원작 소설을 빌렸는데 소설에서는 이 인물의 심리 묘사가 많이 되어 있어서 이해가 갔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배성우는 극중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중만’ 역을 맡았다. ‘중만’은 집에서는 딸의 학비와 생활고에 시달리고, 야간 사우나에서는 한참 어린 지배인으로부터 온갖 괄시와 무시를 받으며 팍팍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로커에서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발견한 후 인생을 뒤바꿀 최악의 선택 앞에서 흔들린다.

‘중만’을 두고 배성우는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했을 때 다이내믹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불쌍한 피해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다른 캐릭터들은 등장부터 늪에 빠져있다. 지푸라기라도 안 잡으면 호흡을 할 수 없는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인 거다. 반면 ‘중만’은 스스로 늪에 걸어 들어가는 인물이다 싶었다. 다이내믹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불쌍하기만 하면 안 된다 싶었다. 이 영화 안에서는 안 특별해서 특별한 인물이기에 그걸 아예 살려서 더 피해자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공감하셨다.”

배우 배성우/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배성우/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성우의 말대로 ‘중만’에게는 다이내믹한 무언가가 없기에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스크린에 옮겨온다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배성우는 오히려 시나리오 속 인물보다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알렸다.

“심리 묘사를 내레이션으로 넣지 않는 이상 글만큼 보여줄 수는 없지 않나. 상황 안에서 조금씩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보다는 고민이나 행동을 조금 더 적극적이게 표현했다. 부침을 겪은 만큼 의지가 있는 인물이면 좋을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 일도 성실하게 하는 걸로 그려냈다. 대신 캐릭터가 밋밋하다고 해서 볼거리를 너무 제공하는 것도 캐릭터의 특징을 잃는 것 같아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뿐만 아니라 배성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해 탄탄한 스토리의 신선한 구성 속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탄탄한 스토리가 신선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는 맛이 있다. 그런 면에서 신선함을 느낄 것 같다. 이런 소재나 톤이 작품성은 좋을 수 있어도 재미 면에서 무거울 수 있는데 우리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꽤 재미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고, 감독님도 연출을 잘했다. 완성도, 장르적 쾌감 다 느낄 수 있을 거다. 많은 걸 충족시켜서 재밌게 보실 거라 확신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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