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알파고를 꺾으며 인류 최초의 승리를 이끈 '인류 대표 사부' 이세돌이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사부로 출연했다.
1995년 12살의 나이로 프로에 입단한 이세돌은 입단 5년 만인 2000년 32연승을 거두며 '불패소년'이란 명성을 얻었다. 2003년에는 당시 1인자였던 이창호 9단을 꺾고 이세돌 시대를 열기도 한 명실상부 천재 바둑 기사다.
이승기는 이세돌에게 "사부님에게 바둑이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세돌은 "원래 바둑을 아버지 밑에서 처음 배웠는데, 그때는 예술로 배웠다. 흑과 백 둘이서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배웠다"며 "아버지께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걸 승복하고 인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말해 감탄을 안겼다.
지난 2016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도 언급됐다. 당시 예상과는 다르게 알파고가 이세돌을 상대로 3연승하며 패배는 확정됐지만 이세돌은 4국에서 인류 최초의 승리를 이끄는 데 성공했던 바 있다.
이세돌은 이와 관련 "사실 시합 전날 느끼긴 했다. 이게 아니구나, 이긴다고 생각하는 게 무리가 있구나 싶었다. 구글 CEO가 얘기하시는 게, 제가 이미 져 있다. 그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치니까 이건 안될 수도 있겠다고 느겼다"며 "그럼에도 '이길 거야' 하고 1국을 뒀는데 패하는 순간 기분이 정말 싸하더라. 저는 AI를 최초로 이긴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최초로 진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는 생각을 안해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상금도 나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상금에는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면서도 "그런데 그 친구들(구글)이 좀 짜긴 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신안(고향)이 천일염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못지 않더라. 액수는 상관 없는데 제가 3대0으로 진 날이 10주년 결혼 기념일이었다. 와인과 봉투 하나를 (구글에서) 선물로 보냈더라. (아무래도) '와인만 보내긴 좀 그렇지?' 싶었다"고 솔직하게 답해 폭소를 더했다.
이날 이세돌은 바둑 꿈나무 10명과 동시에 10명의 바둑판을 두고 대국을 하는 모습으로 천재 바둑기사다운 면모를 재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오마이걸의 '찐'팬이라고 밝힌 뒤 이승기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면서 연신 설렘을 감추지 못해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