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영화 '모비딕', '특별시민'을 연출했던 박인제 감독이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를 통해 돌아왔다.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 13일 베일을 벗었고 시즌2는 지난해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또 다시 전 세계에 K좀비의 위력을 과시했다.
18일 '킹덤2'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헤럴드POP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킹덤2'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전했다.
우선 박인제 감독은 그가 그간 메가폰을 잡았던 '모비딕', '특별시민'과 전혀 다른 결을 가진 '킹덤2'를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던 욕망 중에는 좀비물도 포함이 됐었다"고 밝혔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김성훈 감독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걱정은 사극이었다. 제 영화 인생에서 어떤 영화를 찍을까 했을 때 사극은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사극은 공부를 해야 하는 분야다. 단어나 미술이나 여러 역사적인 배경 등을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 따로 공부를 하는 데 힘들었다. 대본을 받았을 때에도 사전에서 찾아보며 공부해 작품에 임하게 됐다."
박 감독은 "시즌2의 에피소드1 분량은 김 감독님 만들어놓으신 시즌1 마무리였다. 시즌2 에피소드1은 시즌1 문을 닫는 거고 에피소드2부터 새 이야기를 여는 서사구조였다며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감독이 바뀌었으니까 완전히 바꿀 수 있지는 않았다. '킹덤' 시즌1이 만들어놓은 세계관을 최대한 이어가면서 감독의 입장에서 색깔을 내고 싶은 부분들은 색을 내줘야 하는 부분이었다. 기본적으로는 '킹덤'이 가진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극이었기 때문에 고증에 중점을 두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이는 '킹덤2'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경복궁 전투신에도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좀비 장르와는 또 다랐다. 거기에 실제 조선시대 고증에 맞는 미술적인 부분을 접목시켰다고 해야 한다. 최대한 고증에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게 주안점이었다. 경복궁은 촬영이 안 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했다. 역사적으로 경복궁이 불타는 부분은 좀비물 장르물이기 때문에 여러 해석이 있을 것 같다."
박 감독은 또한 김은희 작가와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비주얼을 생각하면서 텍스트를 시나리오로 쓰는 방식이 제가 시나리오를 쓰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다른 분의 시나리오를 받아서 하는 방식은 텍스트를 보고 영상화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는 미션을 받은 거였다. 상상력의 폭을 따지면 텍스트를 비주얼로 하는 상상력이 훨씬 재미있었다. 그래서 텍스트에서는 '목을 물어뜯는다'라고 나와있을 때 그걸 영상화하면 어떤 그림을 만들까 하는 재미가 있었다. 비주얼화를 어떻게 할까 고민들이 됐던 거다. 재밌는 작업이었다. 시나리오가 제일 고통스러운 작업인데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를) 받아 써도 돼서 재미있었다"며 웃음지었다.
다만 '킹덤2'의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는 것도 사실. 박 감독은 "결말에 호불호가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호불호 있는 건 좋은 거 아닌가. 미움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인데 호불호 있다는 건 관심 많다는 얘기다. 저는 논란이 있는 건 오히려 관심이 있다는 걸로 본다. 반대로 다른 결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여지를 만들어주는 건 작품을 하면서 괜찮은 게 아닌가 싶다. 다른 형태로 결말이 났었어도 다른 형태로 상상하게 만들었다면 괜찮은 결말이었다고 본다"는 의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전지현의 특별출연에 대해서는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 미칠 지경으로 만들어주는 게 드라마 장르의 특성이라고 봤다. 그런 고민의 결과물에서 나온 게 전지현 배우였다. 전지현 배우를 통해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지현이 등장한 장면에서 장르가 급격하게 전환되는 느낌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이제 '킹덤'이라고 하는 왕조가 끝난 건데 시즌3부터는 새로운 킹덤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다르게 표현해보자 하는 의도였었다"며 "저도 시즌3를 바라보는 입장은 '킹덤'의 팬심인 거다. 전지현 배우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린 왕이 어떻게 될 것인가 등등에 대한 개인적인 상상이지 어떻게 펼쳐질지는 김은희 작가님께 던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시즌3에 대해 말하기도.
시즌2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하면 단연 김혜준이 떠오른다. 시즌1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시즌2에서 한층 악해진 계비를 연기하며 무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 박 감독은 김혜준 이야기가 나오자 "시즌1에서의 중전의 롤은 적극적으로 서사에 개입할 수 없었고 준비과정이라고 본다. 시즌2는 중전이 앞에 나서서 빌런으로 나오는데 역할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제 입장에서는 연기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김혜준 배우와 잘해보자 했다. 리딩을 해도 더 집중해서 하고 한번이라도 더 해봤다. 디테일한 부분들, 대사나 호흡에서 많은 얘기를 했다. 앵글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카리스마 있고 조금 더 얄미운 게 어떤 게 있을까 상의를 했다. 작품이 오픈하기 전에 연기 얘기는 안 나오리라 확신했다"고 자신감을 갖고 있었음을 표현했다.
때로는 수위 높은 잔인한 장면들이 등장했지만 이 신들은 좀비물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일.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좀비물의 팬이고 좀비팬들의 만족을 주고 싶었다"며 "좀비 작품들에서 익숙했던 것들에서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려고 했고 제 스스로도 좀비 장르의 팬이기 때문에 저도 만족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고어한 느낌들이 있었다. 좀비 팬분들에 쾌감을 주기 위해서 고민했던 부분들이었다"고 해 좀비물 팬들의 환호를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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