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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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영원 기자]인문학자 김헌 교수가 '햄릿'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었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to be or not to be'가 '있음이냐 없음이냐'고 해석된 것을 보고 당황했다. 김헌 교수는 "이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해가 달라진다"며 "우리에게 익숙한 해석은 '사느냐 죽느냐'이지만, 있음이냐 없으냐가 훨씬 포괄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죽는 것이 두려운 사람은 어떻게든지 살려고 하고, 사는 게 두려운 사람은 어떻게든 죽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죽어도 죽는 게 아니고, 무언가로 존재하게 된다면"이라며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또한 김헌 교수는 "이는 서양철학사에서도 존재론적 함의가 있는 말"이라며 "형이상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있는 건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라며 '그러니 없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다양한 학자들도 "있는 것은 알겠는데 없는 것은 무엇이냐" "판단은 각자가 하는 것이다"고 한다.

김헌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관해 "문학적인 것뿐 아니라 존재론적인 것까지 포괄한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한 줄로 논문 하나 나오겠다"고 감탄했고, 김헌 교수는 "논문은 물론 저서도 여러 권 나올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후 김헌 교수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첫 장면을 꼽았다. 그는 "보초를 서기 위해 찾아가는 경비병이 누구냐고 묻는데, 보통은 반대가 아니냐"고 했다. 이어 김헌은 "어느 순간 그 질문이 나에게 되돌아왔다. 작품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보았을 때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한 질문이다"고 했다.

이에 이적은 "이때는 연극 무대 장치가 따로 없었다. 다른 연극과 달리 밤에, 보초가 서 있고, 긴장되는 분위기에 간단한 대사로 이야기가 완벽히 설명된다"며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에 주목했다.

김헌 교수는 '햄릿'이 갖는 복합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햄릿을 그리스 비극과 대조하며 "그리스 비극은 직선적이다. 햄릿이 하지만 햄릿은 돌발적으로 폴로니어스를 죽인다. 복수의 주체인 동시에 대상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리스비극에서 볼 수 없었던 결정적인 순간이다. 인물의 상황과 성격의 복잡성이 증폭된 거다"고도 말했다.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독서 프로그램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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