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구하라/사진=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故 구하라의 오빠가 '구하라법' 입법 청원에 참여해주길 호소했다.

19일 구하라 오빠 구 모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 제 동생 하라를 사랑해 주시고, 마지막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지인,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하라가 저희 곁을 떠난 지 네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저를 보며 안기던 동생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모와 고인의 유산 상속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 저희 남매를 버리고 간 친어머니와의 상속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은 제 동생을 추모하여야 할 이 시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구 씨는 "저는 제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가족들 같이 이러한 일들로 고통받는 가정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하라 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을 제기했다"며 "자식을 버린 부모가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저 뿐만 아니라 하라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故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故 구하라의 사망 이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친모가 직계 존속으로서 상속권을 주장했고 이를 반대하는 친오빠가 지난 3일 광주가정법원에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소송을 제기했다. 이러한 유족간 유산 분쟁이 알려지면서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구 씨 측은 고인이 9살이 될 무렵 가출해 오랜 시간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았던 친모가 유산 상속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인은 생전 친모의 부재로 인한 트라우마와 마음의 상처를 자주 토로한 바 있는 만큼 친모는 더더욱 유산을 상속 받을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구 씨는 자신의 사례 외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가정이 많음을 들어 '구하라법' 제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구하라법'은 가족을 살해하거나 유언장을 위조하는 등 매우 제한적인 경우만 상속결격사유로 인정하고 있는 현행 민법에 '직계 존속 또는 직계 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 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경우'를 추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입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이 국회에 정식으로 회부되기 위해서는 30일 간 10만 명의 청원 동의가 필요하다. 19일 오후 기준 약 1만 2천여 명이 동의한 가운데 그 결과와 유가족 법적 다툼의 향후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故 구하라 친오빠 글 전문

안녕하세요 故 구하라 친오빠입니다 그동안 제 동생 하라를 사랑해 주시고, 마지막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지인,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라가 저희 곁을 떠난 지 네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저를 보며 안기던 동생의 모습이 잊히질 않습니다.

최근 언론사를 통해 제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어렸을 때 저희 남매를 버리고 간 친어머니와의 상속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은 제 동생을 추모하여야 할 이 시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가족들 같이 이러한 일들로 고통받는 가정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하라 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원을 제기하였습니다.

구하라 법이 통과되더라도 그 법은 저희 가족들간의 일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의 일 뿐만 아니라 천안함, 세월호 때 자식을 버린 부모가 사망보험금을 수령하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저 뿐만 아니라 하라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구하라“라는 이름이 우리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이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이 글을 남깁니다. 한 분 한 분의 동의가 모여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기폭제가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입법청원 링크는 프로필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사랑하는 동생을 항상 사랑해주시고 슬퍼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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