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

레오니드 로고조프가 직접 자신의 배를 수술해 소련의 국민 영웅으로 남았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소련의 국민 영웅 의사 레오니드 로고조프와 관련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 남극. 미생물도 살지 못할 정도로 건조해 하얀 사막이라고도 불린다.

1959년 남극 조약을 체결한 직후, 1961년 총 12명으로 구성된 제6차 소비에트 탐험대가 남정 원정을 떠났다. 당시는 각 나라에서 기지를 세우기 시작할 무렵있었다.

그 탐험대 일원 중 한 명이 전세계의 주목받았다. 그는 탐험대에 배치된 유일한 의료진 레오니드 로고조프.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환경이 열악했던 당시 탐험대 내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다. 그 환자는 유일한 의사인 로고조프. 그는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했고 고열에 시달렸다. 바로 급성 충수염이었던 것. 24시간 내 수술해야하며 골든 타임을 놓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었다.

가까운 병원을 알아봤지만 눈보라로 인해 비행이 불가능했고, 항로를 이용하면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 무려 36일이 걸렸다.

이에 로고조프는 직접 수술을 하겠다고 나섰다. 자신의 배를 열어 직접 수술을 하는 것을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선택지가 없었던 로고조프는 수술을 결정했다.

로고조프는 의식을 잃으면 안되기 때문에 전신마취 대신 부분 마취를 했고, 엔지니어와 기상학자가 수술을 도왔다.

거울을 보며 자신의 배를 갈라 수술을 하다가 수술을 진행해 방향이 헷갈리면서 멀쩡한 장을 자르는 실수를 했다. 그는 다급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봉합했고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이후 거울을 치우고 수술에 집중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피를 많이 흘려 수술 도중 구토와 어지럼증이 발생한 것. 5분마다 20초씩 휴식을 취하면서 수술을 했다.

충수염 수술 평균 시간인 한 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이 흘러서야 로고조프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닷새가 지나자 열이 내렸고 열흘 후에는 실밥을 제거했다. 2주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련 국민들은 로고조프에게 국민 영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후 그는 남극 프로젝트를 마치고 소련으로 돌아와 평범한 의사생활했다. 지난 2000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66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로고조프는 의학계에서 전설처럼 남아있으며 ,당시 사용했던 도구들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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