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로 주목을 받게 된 것에 대한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한소희가 지난 16일 신드롬급 인기로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였음에도 불구 세련된 미모는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데 성공한 것.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향후 배우로서의 각오를 내비쳤다.
‘부부의 세계’는 최종회 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비지상파 드라마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 사실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한 마음이 커서 홀가분한 것보다는 아직도 울컥울컥하는 것 같다. 촬영 중에는 사실 인기를 잘 못느꼈는데 가로수길에 친구와 놀러갔는데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여다경’으로 많이들 알아봐주시더라. 어느 음식점에 가도 ‘부부의 세계’를 보거나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되게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한소희는 극중 필라테스 강사 ‘여다경’ 역을 맡았다. 지역 유지인 아버지 슬하 무남독녀 외동딸로 부족함 없이 자란 ‘여다경’은 ‘지선우’(김희애)의 남편 ‘이태오’(박해준)와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한소희는 ‘여다경’이 ‘이태오’를 왜 사랑하는 건지 그 마음부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여다경’이 애가 있는 유부남을 왜 사랑하는지 이해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유부남과 ‘이태오’라는 타이틀이 두 개 있다면 순서를 바꿨다. 내가 사랑하는 ‘이태오’가 유부남이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내겐 그게 첫 번째 관문이었다. ‘여다경’은 캐릭터상 일을 안 해도 먹고 살만하니 꿈도, 미래도 없지 않나. ‘이태오’는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판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런 것에서 호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어 “‘여다경’은 이성보다는 감정이 지배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이태오’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2년 뒤 시퀀스가 나오는데 2년 뒤부터는 ‘여다경’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고, 성숙해졌다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소희는 김희애, 박해준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해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스스로는 부족한 면만 보였다며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내공으로 다져진, 대단한 선배님들한테 절대 피해나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목표치를 두고 이 정도 보여줘야지라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그저 선배님들의 스텝을 잘 따라갔던 것 같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정말 악착같이 노력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단 1%도 만족 못한다. 그런 아쉬운 마음 때문에 떠나보내는데 있어서 미련이 남나보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과 달리 감정 표현하는 결에서 턱없이 부족하더라. 슬픔을 놓고 보면 난 두 가지였다면, 선배님들은 다섯 결로 생각한다고 할까. 사실 ‘지선우’가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이 너무 슬픈 신인데 김희애 선배님이 다 내려놓고 환희에 찬, 오묘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선배님들과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난 왜 그렇게 못할까 싶으면서 무기력함을 많이 느낄 때가 있다. 동시에 그런 생각 자체가 원동력이 된다. 상대적 박탈감이 날 성장시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결혼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밝혀 인상 깊었다.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일이라 비혼에 가까워졌다. ‘지선우’라는 캐릭터가 이 모든 악행들을 경험했음에도 ‘이태오’를 애잔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너무 공감이 되더라. 난 실제로 감성적인 편인데 부부와 가정은 사랑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지금 생각으로는 (결혼을) 못할 것 같다.”
“‘부부의 세계’는 한소희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크게 알리게 된 첫 시작이다. 덕분에 내가 상상도 못했던 하루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되는 상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구도 비례해서 그 감사한 마음과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에 부끄럽지 않게 절대 오만하지 않고 천천히, 잘, 튼튼하게 성장하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