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조진웅이 단편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드라마 '시그널'은 물론 영화 '끝까지 간다', '독전'까지 조진웅은 형사로 출연할 때마다 소위 말해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이 작품들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형사는 정의를 좇거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였고 조진웅은 믿고 보는 형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는 '사라진 시간'에서도 형사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그가 형사로 돌아왔다는 지점만으로도 이번 영화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은 높은 게 사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형사 형구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다. 정의를 위해 맞서싸운다기보다는 직업군으로서의 형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 속 형사 캐릭터에 대해 "형사라는 점만 보시고 캐릭터를 오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며 "다만 그 부분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애프터서비스가 있을 것 같다"고 영화를 보고 판단을 내려주기를 당부했다.
"'사라진 시간'이라는 영화를 홍보하는 입장에서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뭐가 꿈인데?' 라고 질문을 하신다. 그런데 그 자체가 대한민국 영화가 100주년도 됐음에도 영화를 바라보는 인식에서는 아직 진일보하지 못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 "할리우드의 프롯을 따라가는 게 제작환경, 투자환경 속에서 안전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유일한 구조라고 본다. 물론 상업이 예술을 만난 형태에서의 영화 산업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사라진 시간' 같은 영화가 계속 나와야한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선들이 생겼다고 본다. 간혹은 이런 슬로우 푸드같은 영화도 필요하지 않나. 그 의미에서도 이 영화가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정진영 감독에 대한 믿음 역시 확고했다. 배우일 때에도 감독일 때에도 조진웅에게는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는 정진영 감독에 대해 "현장에서 연기할 때부터 정진영 선배님의 눈을 너무 좋아했는데 아이 같은 눈이었다. 그런 행복한 눈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진영 선배는 현장에서 햇살과 같은 배우였다. '대장 김창수'를 할 때 처음 협업했는데 그 때 그런 느낌이었다. 이후 시나리오 받고 다음 날 가서 봤을 때 그 눈이 진짜 아이처럼 행복했다. 그래서 나도 아이처럼 그 행복한 눈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이 잘 맞춰져서 롤모델로 레퍼런스처럼 갖고 싶다 싶어서 이후에 저도 단편영화를 하게 된 거다."
이어 "(단편영화 연출 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현장은 상업영화 부럽지 않았다. 그 때 많은 걸 느꼈다. 정진영 감독님도 한 달 동안 3~4시간 주무셨을 거다. 행복했다고 하셨는데 기분을 대충 알겠더라. 모니터를 할 때에도 좋아하면서 얘기하시는데 그 행복한 눈도 부러웠다. 용기낸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감독을 보고 연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조진웅. 그가 만들기 시작한 영화는 '예고편'으로 13분 분량의 단편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만큼 단순히 '예고편'을 뛰어 넘어 장편 영화, 상업 영화로 가고 싶은 바람도 있을 터.
그는 이에 대해서는 "단편은 장편으로 가기 위한 레퍼런스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원래는 투자사를 제외하고는 아무한테도 안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영화제에 내보자고 한 건데 코로나가 와서 미뤄졌다. 부국제도 불투명하지 않나. 이걸(코로나를) 수습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코로나의 시간이 우선은 사라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개인적이 바람보다는 현 시국에 대한 걱정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조진웅은 정진영 감독이 두 번째 연출을 한다면 또 다시 출연할 의향이 있을까. 그는 "좋은 계기가 있을 거다. 제가 해드렸으니 감독님이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음지어 두 사람의 인연이 다음 기회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게 했다.
한편 영화 '사라진 시간'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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