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영원 기자]서장훈과 이수근이 무명배우에게 조언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0년 차 무명배우와 그의 어머니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는 57세 이기순 씨와 그의 아들 31세 박순찬 씨가 등장했다. 박순찬 씨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10년 동안 연기해왔지만, 대학로 연극과 단편 영화를 제외하면 거의 출연한 작품이 없다고 말했다.
이기순 씨는 아들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관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갑자기 연기를 하겠다고 하더라. 아들이 키도 작은데 뚱뚱했다. 20킬로그램을 빼면 연기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살을 빼서 연기를 시켜줬다"며 그때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술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간다는 박순찬 씨의 이야기를 듣고, 서장훈은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나이도 30이 넘었는데 계속 연기만 한다고 그러고"라며 공감했다. 이기순 씨는 아들이 지방으로 내려와 가업인 수예품 가게를 이어 하기를 바랐다.
이수근은 "헝그리 정신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우리가 촉이 좀 있지 않냐. 너 한 번도 캐스팅이 안 된 건 연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고 연기력 문제를 지적했다. 박순찬 씨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제가 사실 선배가 없다. 혼자 뛰어다니려고 하다 보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차비를 받으면서도 돈을 아끼려 오디션장에 걸어다닌다는 말에 서장훈은 "네가 마라톤 선수냐. 네가 10키로를 왜 걸어다니냐. 그럴 시간에 영화를 두 편 더 봐라"고 충고했다. 이수근 역시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다들 모여서 개그를 하는지 몰라서 나 혼자 6, 7년을 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순찬 씨는 영화 '변호인' 속 송강호의 연기를 재연했다. 서장훈은 "너 사투리만 하냐. 10년이나 됐는데 표준어가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너 연기레슨 받은 적 있냐. 이렇게는 계속해도 성과를 못 낼 것 같다. 죽기 살기로 했는데도 안 되면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네가 지금까지 한 게 밑거름이 될 테니 열심히 해봐라. 네가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를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할 것 아니냐"며 "모르는 길을 혼자 해왔던 것 같다. 이정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순 씨는 "무조건 내려오라고만 했는데, 우리 아들이 그렇게 고생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순찬 씨 역시 "그동안 내가 헛고생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녀들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눈에 띄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