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교환/사진=NEW 제공
배우 구교환/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구교환이 '반도'를 통해 첫 상업 영화 신고식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6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끈 영화 '부산행'에서 김의성이 악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부산행' 속편 '반도'에서는 구교환, 김민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더욱이 '꿈의 제인', '메기' 등을 통해 독립 영화계에서 스타였던 구교환이 '반도'를 통해 처음으로 상업 영화에 진출하게 돼 의미가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구교환은 아직 자신을 향한 관심이 얼떨떨하다면서 부담보다는 신기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연상호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시겠다고 전화가 오셨다. 원래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한 팬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 사람도 날 좋아하면 기적이라고 하지 않나. 연상호 감독님의 전화가 좋았고, 무조건 함께 하고 싶었다."

영화 '반도' 스틸
영화 '반도' 스틸

구교환은 극중 겉과 속이 다른 631부대 지휘관 '서대위' 역을 맡았다. '서대위'는 무자비한 631부대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지휘관으로,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인물이다. 이에 관객들은 '서대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없는 가운데 구교환도 열어두고 접근했다고 회상했다.

"시나리오를 먼저 읽는데 첫 느낌은 '얘 뭐지?' 싶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대위'를 알고 싶어서 최대한 드라이하게 읽었다. 나중에는 감독님이 직접 그린 '서대위' 그림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눈을 읽을 수가 없었다. 희망이 있는 건지, 다 내려놓은 건지 그 그림이 연기할 때 영감을 줬다."

이어 "'서대위'의 마음은 3초마다 바뀌는 것 같아서 모호성을 잡고 가고자 규정 짓지 않았다. 악역이기는 했지만 그걸 떠나 '서대위'가 누구인지가 더 궁금했다. 결국 답을 쉽게 내릴 수 없더라. 다만 불안한 상태고, 위태로운 악인이라고 생각했다. 사건보다는 그때그때 순간들을 봤다. 다 열어놓고 여러 경우의 수를 상상해봤다고 할까. '왜?'라는 질문을 오히려 피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관객들은 '서대위'의 전사, 행동 이유 등 다양한 의견을 내며 궁금해 하고 있다. 구교환은 자신이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기에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서대위'는 악인이고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어야 하는 목적이 있지만, 나 스스로도 계속 '서대위'를 궁금해 했다. 궁금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서 이 캐릭터의 서사를 더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서대위'에 대한 감상이 여러 가지로 나뉘더라. 나는 '서대위'를 관객들에게 보내드린 거고, 지금은 관객들의 해석이 맞는 것 같다."

배우 구교환/사진=NEW 제공
배우 구교환/사진=NEW 제공

무엇보다 '반도'는 코로나19 여파 속 극장가가 침체된 상황에서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구교환 역시 비중을 떠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을 두고 '한국의 호아킨 피닉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호아킨 피닉스 찬사는 영광일 뿐이다. 기분은 좋지만, 너무 대배우라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 하하. 아직은 관심을 크게 실감 못하겠다. 영화를 완성하는 건 관객들인데 코로나19 속에서도 많이 극장을 찾아주시고,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해서 부담스럽기보다는 신기하고 놀랍다. 지금껏 어떤 의도를 갖고서가 아닌 그저 영화가 좋아서 영화인으로서 열심히 살아왔었는데 예상치 못한 관심에 감사할 뿐이다. '반도'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행복한 작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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