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이정재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 악')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에 분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3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정재는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치고는 액션이 잘 포함돼서 재미나게 봐주실 부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편집실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그 때에는 영화 시작하기 전에 얘기하는 게 음악이 덜 들어가고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극장에서 완성된 걸 보니까 후반작업에 총력을 기울이셔서 더 재미나게 완성을 시켜주신 게 아닌가 싶다"며 완성된 영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악'은 공교롭게도 절친인 배우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과 맞붙게 됐다. '강철비2'가 어제(29일) 먼저 개봉한 가운데 일주일 차이로 '다만 악' 역시 개봉을 앞두게 된 것.
그는 이에 대해서는 "저는 시사회 하고 반응을 보는 게 아직도 두렵다. 일을 오래 했는데도 시간이 한참 지나서 어떻게 썼는지 보게 된다. 개봉이 끝날 때 쯤이나 이후에 보게 되는데 '강철비2'는 보게 되더라. 관객분들의 평을 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다. '자기 거나 잘하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 내 거는 쑥스럽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서 잘 못 보지만 친구 건 남다르게 보는 것 같다"며 "어젯밤에 일찍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맥주나 한 잔 하자'고 문자가 와있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가 '다만 악'에서 맡은 역할은 이보다 더 무자비할 수 없는 강렬한 역할 레이였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하는 잔혹한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이런 레이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상당히 어려웠다고. "영화에 나오는 신들이 많으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캐릭터의 설명 같은 걸 한 번에 보여주지 않고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 많다. 그러나 신들이 중간 중간 배치돼있으면서 그 한 번 한 번 보여주는 모습에서 강렬함을 주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하는 게 더 큰 것 같다. 맹목적으로 추적하는 캐릭터인데 '저 사람이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 안 되니까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선택을 하는 것에 있어서의 고민의 가짓수도 많았다. 연습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대사들이 많지 않으니까 감독님과 톡을 주고 받으면서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저렇게 하는 게 어때요' 의견을 교환했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했다."
정우성에게 이번 역할이 유독 힘들었던 이유에는 과감한 액션신도 있었다. 실제로 오랜만의 액션에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액션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실 시나리오 안에서는 육박전은 거의 없고 총기 액션이 많았었다. 총기액션은 합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고 커트를 어느 방향에서 받아서 연출적으로 해결하는 부분이라 연습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총기도 전 작품을 할 때 훈련을 받았었다. 또 레이가 특전사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현장에서 현장 분위기에 맞는 식으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태국 촬영 가자마자 찍어야 하는 게 악당을 제압하고 피칠하고 나온다였다. 그런데 셔터 안에서 7~8명을 제압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만들었다고 하더라. 봤는데 합이 너무 많았다. 단도로 하는 액션신이 있는데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하는 동작들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4~5일 연습했고 3~4일 동안 촬영을 끝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정재의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고. "그 다음 액션신 찍을 때 왼쪽 어깨가 파열이 됐다. 오른쪽 어깨는 '빅매치' 때 파열됐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이었다. 현지 병원을 가니 수술해야한다더라. '빅매치' 때도 파열됐지만 촬영하고 그 후에 수술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 찍고 수술하겠다고 했다 . 그 후에는 나머지 액션 신들을 최대한 왼손을 활용하지 않으며 찍었다. 사실 그러기에는 총기 액션은 쉽지 않다. 그래서 총기를 갑작스럽게 빨리 드는 건 생략하고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하는 동작으로 바꾸게 됐다."
그렇게 힘들게 촬영을 한 덕분이었을까. '다만 악'에서의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 또한 황정민과의 케미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그는 '신세계' 이후 황정민과 7년 만에 재회하며 많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터.
그는 황정민과의 재회에 대해 "호흡이 잘 맞았던 분들과 또 다시 작업하는 거에 대해 너무나 하고 싶은 열망은 있는데 쉽지가 않더라. 그런데 작품이 저에게 오게 되고 제가 그 작품을 선택하는 데까지 운명 같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 운명이 정민이 형하고 조금 더 가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 때 호흡이 워낙 좋았었다. 그리고 황정민 형이 캐스팅 된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읽다보니까 '이런 걸 잘 살려주시겠지' 하면서 상상이 갔다. 그러다보니까 시나리오가 훨씬 더 재밌었다. 그게 제가 이 작품을 결정하는 데 큰 부분이었다"며 황정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과시했다.
이정재는 '다만 악'에 대해 "이 영화는 사실상 시원한 액션 영화다. 스피드감이 높은 시원한 액션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내포된 거다. 주제나 내용이 깊은 영화는 '강철비2'라는 좋은 영화가 있다. 시원하게 강렬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다만 악'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다만 악'을 홍보함과 동시에 정우성의 영화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아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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