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가운데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실사 영화와는 새로운 영화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온라인 기자회견이 29일 오후 열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참석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며, 지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과 함께 만들었던 실사 영화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이번 애니메이션 작품은 2003년 실사 영화의 리메이크라고는 할 수 없다. 실사 영화의 바탕이 된 단편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킨 영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사 영화와는 해석과 영화 세계관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사 영화도 원작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만들었다고 한다면, 애니메이션도 나름대로 해석하고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원작 소설은 1985년에 쓰여졌고, 실사 영화도 2003년에 만들어졌다. 가까운 연령대인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이 영화를 보게끔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현대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새롭게 재해석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원작과는 시대성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각본에서 시대성 차이를 어떻게 녹여낼지 조정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면서 만들어갔다"고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은 그림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풍경을 훨씬 더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대로 무대를 옮겼을 때 도시적인 부분, 교외에 시골스러운 부분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했다.

뿐만 아니라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두 주인공의 스토리에서는 힘든 상황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묘사되지만, 최종적으로는 희망적인 느낌을 안을 수 있게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됨으로써 보신 많은 분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느낌으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이 영화제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아울러 "원작 단편 소설을 먼저 보게 됐었고, 실사 영화를 먼저 본 건 아니었다. 원작 소설을 먼저 봤을 때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까 생각하게 됐다. 그때 내가 가졌던 이미지가 이번 애니메이션 엔딩에 그대로 표현됐다고 할 수 있다"며 "난 연애 이야기를 다루면서 동시에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집에 틀어박혀 외부 세계와 차단되어 있던 조제가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는 건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소통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면 변화를 조금 더 깊게 파고들 수 없을까 고민했고, 그 주제 의식이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한국에서도 실사 영화가 큰 사랑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다른 취지에서 출발했고, 원작 단편 소설을 재해석한 같은 제목의 다른 영화다. 또 다른 작품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새로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받아들이고 영화를 보신다면, 훨씬 순수하게 즐길 수 있을 거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원작 영화가 사랑과 청춘의 파고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리면서도 현실적인 고통의 무게를 동등한 비중으로 함께 이야기했다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보다 희망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세밀하고 부드러운 작화와 따뜻한 파스텔 톤의 채색을 통해 세상과 맞닥뜨린 조제의 용기와 사랑을 응원한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2012)의 조감독으로 참여했으며,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노라가미'(2014)로 연출을 시작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그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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