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헤럴드POP=김은혜 기자]가수 혜은이가 악극단 시절을 함께 했던 김태영을 만났다.

4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어린 시절 악극단 베이비쇼 멤버였던 언니 김태영을 찾기 위해 혜은이가 출연했다.

혜은이는 "22년 동안 김승주로 살았고 45년 동안 혜은이로 살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혜은이는 "30년 만에 홀로서기를 했다. 다시 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자식들이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부인도 아니고 가수 혜은이로서 엄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용기가 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55년 전에 헤어진 두 살 위 언니인 김태영을 찾으러 왔다"라고 밝혔다.

혜은이는 "아버지가 악극단을 운영하셨다. 베이비쇼 멤버였다. 나와 김태영 언니, 김덕수 명인도 함께했다. 전국 공연을 했는데 인기가 대단했다. 5살 때부터 했다. 그 당시 김태영 언니가 7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혜은이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게 마지막 공연일지 몰랐다. 김태영 자매들이 미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연주를 하러 갔다'라는 얘기만 들었다. 그냥 공연 끝나고 '잘 갔다 와'라고 했는데 이별이 되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혜은이는 "안 좋은 기억은 지우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기억도 하나둘씩 지워지게 되더라. 그게 조금 안타깝다"라고 말하면서 "베이비 쇼에서 주로 팝송을 불렀다. 글도 못 볼 때니 불러주면 외워서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혜은이는 "낙랑 악극단이었다. 돈이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쌀가마니에 돈을 발로 꾹꾹 밟아서 넣을 정도였다. 송해 선생님이 '너희 아버지가 진짜 좋은 분이셨다. 악극 단원들이 돈이 없어 여관에 못 나갔을 때 차비를 줘서 서울로 보냈다'고 말씀하시더라. 송해 선생님도 도움을 받으셨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가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우리 아버님이 후배의 보증을 서서 아주 있는 거 없는 거 다 없앴다. 고2 때 정리를 다 하고 나니까 남은 돈은 30만 원이었다. 그래서 작은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서울로 오라고 권유했다. 서울 홍제동 문화촌이라는 곳에 방 하나가 전세 30만 원이었다. 넓은 방을 두개로 나눠 썼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할게 없으니 21살에 노래를 시작했다"라고 고백했다. 혜은이는 "너무 많은 시기와 스캔들에 시달렸다. 돈을 많이 모아놨더라면 그때 노래 바로 그만뒀을 거다. '연예인은 이래야 하는가'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듣고 살아야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면서 "지금이 되어서야 내가 가수가 된 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당시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김승주 답게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제동 문화촌을 방문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살았던 곳이자 현재 재개발 중인 곳을 바라봤다. 혜은이는 "1년인가 2년 정도 살았다. 오래 살지는 않았다. 기억하지도 않아도 잊히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며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라는 가사를 읖었다. 혜은이는 "아버지가 풍으로 쓰러지셨고 우울증도 오셨다. 하루 종일 말 한마디를 안 하시고 가만히 앉아만 계시고 밖에도 안 나가셨다. 밤무대에서 노래를 했다. 하얀 테이블보를 보며 노래를 했다. 손님이 한 분도 안 계셨다. 마지막 타임 공연에서는 웨이터들이 테이블보를 걷으면서 다녔다"라고 회상했다.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현주엽은 "김태영과 자매들은 1970년 초에 '서울 패밀리'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다. 유명하신 분들이 자주 나왔던 공연에도 출연했더라"고 밝혔다. 이에 혜은이는 "뭔가 더 많은 추억이 있다. 만나면 더 생각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꼭 만나고 싶다"라고 답했다.

추적 실장 서태훈은 김태영이 속해 있던 서울패밀리 공연 포스터를 들고 나타났다. 서태훈은 가수 장미화를 찾아갔다. 장미화는 "신중현하고 미8군에서 일 년 정도 활동했다. 서울패밀리와는 같이 활동했던 기억이 없다"라고 말하며 "'걸그룹의 조상들'이라는 책을 썼던 저자를 만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책에는 김태영의 자매 '김태희, 김태리나' 등의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이어 서태훈은 최규성 작가의 집을 방문했다. 최규성은 "김태영을 근래에 연구를 해서 잘 안다. 김태영이 미국 진출을 했을 때는 6인조 걸밴드 '대한 시스터즈'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 진출했던 걸밴드다. 그러나 나도 만나지 못했다. 너무나 뵙고 싶은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영과 10살 때 그룹으로 활동했던 안기승을 만났다. 안기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미국 사람하고 결혼을 했다는 얘기까지는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김태영을 수소문했고 며칠 뒤 김태영의 집을 방문했다. 이어 대한시스터즈로 활동했던 동생 김태리나가 제작진을 맞았다. 김태리나는 "혜은이를 안다. 태영이 언니는 같이 여행 다니고 노래를 하고 굉장히 친했다. 언니가 사진도 보여주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노들섬에 도착한 혜은이는 "언니"를 여러 번 외치며 김태영을 불렀다. 혜은이와 김태영은 50년만에 만나 눈물을 흘리며 꼭 끌어안았다.

김태영은 "나는 지금도 우리 어렸을 적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막 지나간다"라고 말을 건넸다. 혜은이가 "너무 예뻐졌다"라고 말하자 김태영은 부끄러운 듯 웃었다. 김태영은 "혜은이가 김승주인지 몰랐다. 안지 5~6년쯤 됐다. 언니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봤다'고 말해줘서 알았다. 소름이 끼치더라"라고 털어놓으며 "한국을 떠났을 때 제1, 제2 한강교만 있었다. TV를 보니 한강에 음식까지 배달된다고 하더라. 20여 년 만에 한국에 왔다. 2주 격리하고 오늘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즐거운 저녁 식사를 가졌고 혜은이는 김태영이 직접 쓴 손편지를 읽었다. 혜은이는 김태영에게 '포에버'를 말하며 영원한 만남을 약속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