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오달수/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오달수가 미투 논란 후 '이웃사촌'으로 복귀하게 된 심경을 고백했다.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8년 1월 진행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일정 이후 약 2년 9개월만이다.

앞서 오달수는 그해 2월 과거 같은 극단에 있던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작품에서 하차하고 자숙에 돌입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된 바 있다. '이웃사촌' 개봉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가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오달수는 현장 그리고 연기가 그리웠다고 밝혔다.

"나도 그런 데미지를 받아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덤프 트럭에 부딪혀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자리에 앉아서 숨을 가다듬는 거였다. 벌떡 일어나서 누군가와 맞서 싸우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잘 아시겠지만 그 일들이 있고 이 영화 개봉도 불확실했다. 미래라는 게 불확실하지만, 이번처럼 무한 책임을 느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개봉하게 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이어 "대중 앞에 나서는 게 진짜 두렵고 떨리지만, '이웃사촌'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으니 용기를 내고 뭐고를 재지 못하는 처지다. 내가 꼭 해야 될 몫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영화 '이웃사촌' 스틸

오달수는 칩거생활 동안 거제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냈다. 가족이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초반에는 술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 않으면 5~10분도 못버티는 패닉에 빠졌었다. 주변에서 안타깝게 바라봤다. 다행히 옆에 가족들이 있어서 잘 보듬어주셨다. 애도 아닌데 24시간 옆에서 케어를 해줬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게 가족이다. 서울생활 정리를 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어머님 집이 언론에 노출되는 바람에 거제도에서 사는 형님이 같이 텃밭을 가꾸면서 무심한 세월을 보내보라고 제안해주셔서 거제도에 가게 됐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귀한 시간일 수도 있다.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본 적이 없었다. 최대한 단순한 노동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싹 비워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오달수/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오달수/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단순한 노동을 하면서 잡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했지만, 연기에 대한 목마름은 계속됐다.

"일 끝나고 한국 영화들을 보면 그리우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1년에 한, 두달밖에 못쉬었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현장을 떠나있다 보니 현장이 좋았다는 생각을 시시때때로 했다. 이제 다시 배우로 돌아오고 싶다."

아울러 "지금까지 내가 웃음을 주는 캐릭터들 연기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 관객들이 웃음을 거둘지 더 실소를 터뜨릴지는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것 같다. 작품을 통해서만 판가름 날 것 같다. 난 그저 사건이 터지기 전으로 돌아가 작품이 들어오면 내 나름대로 기준에 따라 선택할 거다. 그 기준에 맞게 그대로 살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웃사촌'은 나한테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배우로서 또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제작자, 감독님, 배우들도 원망을 해도 뭐할 텐데 다들 위로해주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니 참 고마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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