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원작처럼 겨울에 생각나는 멜로로 남았으면..” 지난 2018년 영화 ‘미쓰백’을 통해 각종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 한지민이 신작 ‘조제’를 통해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 겨울 극장가를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이고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지민은 여전히 캐릭터를 잘 이해한 것이 맞는지 물음표가 남을 만큼 쉽지 않은 연기였지만, 그만큼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며 애정을 뽐냈다.
‘조제’는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한국판 리메이크작. 원작을 두고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도 인생 멜로로 꼽고 있다. 한지민은 김종관 감독표 ‘조제’에 대한 궁금증에 합류하게 됐고, 부담감보다는 한국판 ‘조제’를 잘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자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종관 감독님과 ‘최악의 하루’ 시사회 인연으로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었다. 감독님께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감독님이 갖고 계신 정서와 원작의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감독님이 그릴 세계가 궁금했었고, 내가 표현할 ‘조제’는 어떨지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다.”
이어 “원작 팬으로서 원작에 대한 좋은 느낌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최대한 그 부분을 잘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부담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 같고,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서는 부담감보다는 시나리오에 표현되어 있는 ‘조제’를 나만의 색을 입혀서 만들기 위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한데 김종관 감독님이 표현해줄 ‘조제’를 온전히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극중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 역을 맡았다. ‘조제’는 우연히 만난 ‘영석(남주혁)’을 통해 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에 설레면서도 낯선 변화 앞에서 불안을 느끼는 인물이다. ‘조제’가 자신만의 세계에 살면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만큼 한지민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낯설지만 특별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난 이후에도 ‘난 과연 조제를 다 알았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웠다. 보통 캐릭터들은 특징적인 색깔이 딱 명확하다면, ‘조제’가 살고 있는 세계는 특별하기는 하나 감정선이나 본인의 표현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조제’ 세계에 들어가는데 집중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울러 “감정적으로 딥한데 감정의 방점을 찍는 장면들이 많지 않다 보니 어디까지 표현해내야 할까 힘들었다. ‘조제’의 소리, 언어를 얼만큼 감정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서 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으니 어려웠던 거다. 물음표가 많은 캐릭터였다. 한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확신이 있으셔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 공간, 소리가 나의 불안함을 채워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민은 내용과 캐릭터에 있어서 원작과의 차별점을 찬찬히 설명해 흥미로웠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느꼈는데 원작은 사랑하는 과정, 이별에 대한 과정이 섬세하게 담겼다면 우리는 이별에 대한 과정보다는 사랑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고, 열린 결말을 드린 게 차별점이다. 이별의 이유를 만들기보다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조금 더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현실에서도 이별을 앞두고 단 한 가지 이유를 정의한다는 게 쉽지 않지 않나. ‘조제’ 캐릭터 역시 발랄하고 유머코드가 있는 원작과 달리 과거 상처를 트라우마로 안고 살고 있어서 조금 더 닫혀있고, 쓸쓸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사랑을 통해 단단함이 생기고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성장하기에 그 지점에 맞춰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한지민은 ‘조제’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업을 통해 성장통을 겪게 됐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인상 깊었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원작처럼 겨울에 생각나는 멜로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조제’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통을 겪게 된 것 같다. ‘조제’ 캐릭터 자체가 나에게는 또 하나의 모험 같았다. 보통 캐릭터를 두고 한 줄로 이런 이런 성격이다 말씀 드릴 수 있는데, ‘조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내가 한 캐릭터들과도 가장 차별성을 띤다.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조금 더 해야 하나?’, ‘너무 했나?’ 등의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 그 과정이 어려웠지만, 배우로서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조제’의 세계를 난 과연 알고 연기했을까?’라는 물음표를 내 자신에게 던졌다고 말씀드렸듯 여전히 궁금증이 남아 있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원작을 겨울에 생각나는 멜로 영화로 꼽는 것처럼 ‘조제’도 그런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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