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박준형이 치열하게 살았던 20대를 떠올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박준형이 생계 전선에 뛰어든 과거를 고백했다.

이날 박준형은 자신의 집이 90평이라며 큰 집을 고집하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제 방을 가져본 적이 없다. 제가 1남 2녀 중 막내인데 집에 방이 2개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방이 있는 곳을 집착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준형은 "엄마 아빠가 안방을 쓰시고 누나 둘이 방 하나를 썼다. 저는 여름에는 마루에 있고, 겨울에는 부모님과 안방에서 잤다"며 "연립 주택에는 지하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 3년 정도 있었다. 창고용 지하실인데 주거용으로 사용했더니 가위에 자주 눌렸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준형이 13살이던 시절 택시기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당뇨를 앓아 일을 하지 못했다며 "어머니 혼자 생계를 꾸리시기가 힘드셨다. 제가 아들이 돼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개그맨 되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길보드차트라고 리어카에서 테이프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 후 대학교에 복학하고 저녁 6시부터 리어카 테이프 판매를 했고, 밤 11시부터는 주유소 카운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에서는 거의 씻고만 나와 학교에 갔다. 잠은 학교에서 잤다"고 치열하게 살았던 22살 시절을 밝혔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개그맨이었던 박준형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송은이가 왔다며 "개그맨 지망생이라고 말했더니 송은이 선배가 얼굴을 보고 '될 것 같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리어카 테이프 노점상일을 2년 정도 하던 박준형은 "한 음악사 사장님이 돈을 쥐어주며 '내가 이거 다 살테니까 내일부터 오지 말라'고 하더라. 그 사장님이 '난 세금을 내고 가게를 운영하는데 매출이 떨어져 보니까 너네들이 노점을 하더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고 리어카 노점상을 접은 이유를 털어놨다.

이후 6개월 만에 박준형은 KBS 공채에 합격했다. 박준형은 "아버지 병원비가 한 달에 330만 원이 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루 일당 18만 원을 받으며 리포터 일을 했다. 일주일에 최대 10개를 했다"며 "부모님을 생각하며 철이 일찍 들었다. '나라도 걱정될 만한 짓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수입 전부는 어머니한테 100% 드렸다. 어머니가 방문판매도 하셨는데 여자의 몸으로 얼마나 힘드셨겠나"라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박준형은 KBS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 '우비 삼남매' 코너 등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고, '갈갈이 삼형제'로 대히트를 쳤다. 그런 후 오롯이 개그 만으로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박준형의 아버지는 박준형이 잘되기 전 세상을 떠났다. 박준형은 "아버지가 당뇨를 앓다가 2000년에 돌아가셨다. 아쉬운 건 제가 '갈갈이 삼형제'로 잘되기 1년 전에 돌아가셔서 제가 잘 된 걸 못 보신 거다. 한편으론 아버지가 도와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준형은 리어카 테이프를 함께 팔던 형 김상덕 씨와 20년 만에 재회해 진한 포옹을 나눴다.


popnews@heraldcorp.com